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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신질환 관련 조사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두 배가량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외모 등으로 압박감 심해... 가정폭력 경험도 큰 문제

 


청소년 계층의 정신건강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두 배 높은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이번 보고서는 연방 정부로 하여금 올해 연말까지 국민 정신건강에 대한 대책을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금주 수요일(21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Black Dog Institute’와 ‘Mission Australia’ 공동 연구팀은 이번 조사 보고서를 통해 15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들의 경우 심리적 고통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이들 청소년 5명 중 1명은 정신질환을 나타내는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특히 심리적으로 압박감 등을 겪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두 배가량 높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정신질환으로 판단된 이들은 전체 여성 가운데 남성의 경우 13.9%인데 반해 여성은 26.5%에 달했다.

 

‘Mission Australia’의 캐서린 여만(Catherine Yeoman) 대표는 “정신건강 문제는 여성들에게서 더 악화되었다”면서 “반면 정신질환 남성의 경우 자살할 확률은 더 높았다”고 말했다.

 

여만 대표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다른 연구를 통해 젊은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정신 건강에 더 영향을 받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청소년 계층의 여성들에게 심리적 고통을 주는 세 가지 주요 요인, 즉 스트레스와 학교 공부, 외모 문제로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가정폭력 피해,

정신건강에 영향 미쳐

 


그런 한편 호주 가정-가족폭력 정보센터(Australian Domestic and Family Violence Clearing House. ADFVC)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가정폭력 또는 가족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의 경우 일생 동안 정신질환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

 

올해 스무 살의 첼시 캄(Chelsea Cam)씨는 가정폭력이 있는 집에서 직접 폭력을 겪으며 자랐다. 그녀는 16살 되던 해 집에서 쫓겨났고 청소년 서비스 기관을 들락거리며 살았다. 기관을 나왔을 때는 공원의 긴 의자에서 잠을 자거나 쉐어 하우스에 거주하기도 했다.

 

캄씨는 “어릴 때부터 육체적 폭력에 시달렸으며,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나를 다치게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있었고, 그래서 신뢰를 기반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캄씨는 최근 전문기관의 상담을 받았고, 오랜 기간 우울증을 겪어왔음을 토로했다. 그녀는 상담을 통해 드러난 것은 문제의 표면일 뿐임을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정말로 나는 이런 문제를 어디 가서 이야기해야 하는지 몰랐다며 폭력으로 인한 문제는 이제가지 나를 괴롭혔다”고 토로했다.

 

ADFVC에 따르면, 성 차별 기반의 폭력을 경험한 호주 여성에 대한 조사 결과 77%가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를 경험했으며, 감정장애(mood disorders)를 갖고 있는 이들은 52%, 또 47%는 약물 남용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56%의 여성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35%는 극단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Mission Australia’의 여만 대표는 “우리는 또한 다른 연구를 통해 가정, 가족폭력을 직접 목격하면서 자란 아이들의 경우 유년기는 물론 사춘기에도 상당한 정신적 외상을 겪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Black Dog Institute’는 하이스쿨에 재학 중인 청소년들의 정신질환 문제 도움 제공을 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 문제해결 프로그램을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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