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의 전통명절인 설날을 맞아 프랑스 한인회는 청솔회를 비롯, 재불한인사회 원로 20여명을 초청해 떡국과 새해음식을 나누는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2월 4일(토) 13:00, 파리 15구의 한국식당 ‘참새와 방아간’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상무 한인회장은 “2017년은 어느 누구에게 물어봐도 편안하지 못한 우리 모국의 실정이 안타깝게 생각되는 위기의 한 해”라며 “이럴 때일수록 끈끈한 유대감으로 함께 뭉쳐 정을 나누고 믿음과 신뢰와 희망을 가지고 함께 헤쳐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이러한 마음을 모아 삼행시를 준비했다며, “타짜다”라는 운구에 따라 삼행시를 크게 낭송했다.
(타국 땅에 사는 우리는 / 짜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지만 / 다함께 모여 오늘을 즐깁시다.)
정하민 청솔회 회장은 “비록 이곳이 고향은 아니지만, 우리는 늘 고국을 그리워했고, 이같은 자리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고향의 풍습을 기리며 고국의 음식과 추억을 대하는 귀한 자리를 마련해 준 한인회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상무 한인회장 월드코리안대상 수상도 소개
34대 프랑스 한인회 이주덕 고문은 “한 가지 낭보를 말씀드린다.”며 “이상무 한인회장이 월드코리안에서 주최하는2016 올해의 인물 특별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깜짝 수상소식을 전했다.
‘월드코리안 대상’은 월드코리안 선정위원회가 세계 각지 한인사회에서 추천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세계 한인사회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이룬 인물을 5개 부문으로 선정한다. (국가브랜드부문, 국제교류부문, 문화소통부문, 리더십부문, 커뮤니티부문)
이상무 회장의 수상은 문화소통부문으로, 프랑스한인회가 지난해 9월30일부터 10월1일까지 코리안페스티벌을 개최해 2004년부터 이어져 온 한가위축제를 프랑스 현지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축제로 바꾼 공로를 인정받았다. 월드코리안 측은 “코리안페스티벌에는 파리의 한인타운이라고 부를 수 있는 15구청 광장에 5만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한국음식의 우수성도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자리였다.”고 소개했다.
월드코리안 대상은 2010년 처음으로 제정돼 이번으로 제7회 수상자를 냈다.
망향의 동산에 영면한 고 한묵 화백 기리기도
고 한묵 화백의 미망인 이충석 여사는 “지난해 11월, 선생님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러준 재불한인회와 교민 원로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 감사의 마음을 표할 길 없어, 때마침 오늘이 입춘이어서 한위클리 신문에 선생님의 서명이 들어간 ‘입춘대길’ 붓글씨를 게재, 우리모두 희망을 잃지 말자는 한묵 선생님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하고 한묵 화백이 다섯 살 때부터 ‘입춘첩’을 써서 온 동네 대문에 붙였다는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이충석 여사는 한묵 화백이 묻혀 계신 한국 ‘망향의 동산’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프랑스한인회와 청솔회가 주재한 장례식 이후, 한묵 화백의 유해안장식이 11월 20일 오전 충남 천안시 소재 국립 망향의 동산 장지에서 열렸고, 한묵 화백은 이곳에서 영면했다.
망향의 동산은 국가가 관리하는 국립묘역으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동포들이 고국에 돌아와 영면하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국립 망향의 동산은 1976년에 설치된 보건복지부 소속 대한민국 국립 묘역으로 충청남도 천안시 망향로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0.36㎢
망향의 동산은 해외동포 특히, 재일동포들이 과거 일본제국주의 침략으로 망국의 서러움과 갖은 고행 속에서 고향을 등지고 이국땅에서 숨진 영령들의 안식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건의하고 정부의 각별한 배려 속에 해외동포모국방문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온 국민의 정성을 모아 1976년에 완공되었다.
다음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안장된다.
해외거주동포(해외거주 대한민국 국적자 또는 해외에 거주하는 자로서 대한민국 국민이었던 자를 말한다.)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징용 등으로 외국에 거주하다가 영주귀국한 자
동산에 안장된 자 또는 안장예약자의 배우자
기타 대한민국의 보건복지부 장관이 동산에 안장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한 자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nmhc.go.kr/
프랑스 한인사회의 훈훈한 풍경들
설날 떡국잔치는 전통풍습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해외생활에서, 우리의 어르신을 공경하고 충효사상을 고양하는 마음을 담는다는 취지로 몇 년 전부터 청솔회가 주최해왔고, 지난해부터는 프랑스한인회가 바톤을 이어오고 있다.
이상무 한인회장은 “우리 재불한인 1세대 어르신들과 선배님들의 노고로 한인회관을 마련해 주신 것은 우리 후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프랑스한인회는 누구보다도 한인사회에 애정이 깊으신 한인원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충석 여사, 권순철 화백, 함께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고운봉 박사는 프랑스한인회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한 이상무 한인회장은 지난 12월에 34대 한인회장에 단독출마해 연임되면서, 공탁금을 포함해 한인회에 1만유로를 기부했다.
[프랑스존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