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를 관광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현지 괴한들에게 여권과 고속철도 승차권 등 소지품을 강탈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11일 오후 9시경 한국 단체관광객 40여명이 버스를 이용해 숙소로 이동하던 중 괴한들이 갑자기 버스에 올라탔다.
아랍계로 보이는 20대 전후의 괴한 5명은 버스를 두드리다 문을 열어주지 않자 잠긴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왔다.
괴한들은 빈 병을 들고 위협하며 앞쪽에 앉아 있던 한국인 여성 가이드의 여권과 유로스타 단체 승차권 등 소지품 등을 빼앗았다.
일부 다른 관광객도 짐을 빼앗겼고 이 과정에서 괴한들은 관광객들의 머리를 치기도 했다.
당시 관광객들은 에펠탑을 관광한 뒤 파리 북쪽동쪽 보비니 인근에 있는 호텔로 이동하던 중에 강도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별다른 부상자는 없었지만, 관광객들은 버스에서 10여 분간 공포에 떨어야 했다. 관광객 중에는 어린이와 노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으로 이동하려던 관광객들은 이날 오전 새로 티켓을 재발급 받아 남은 여행 일정을 계속했다.
관광객들이 투숙한 호텔이 위치한 곳 인근의 생드니와 보비니 오베르빌리에 등은 평소에도 치안이 좋지 않고 인종 갈등에 따른 폭동도 자주 일어나는 위험한 지역이다.
특히 파리는 지난 2일 파리 교외 서북부 올네수부아에서 22세 흑인청년이 검문을 하던 경찰관들에게 성폭행과 집단폭행을 당한 데서 촉발된 폭력 시위가 다른 교외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한국 관광객 강도 사건이 발생한 11일 밤에도 사건 장소 인근의 보비니에서 2천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경찰에 돌을 던지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시위가 발생,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리 외교당국은 이번 강도 사건이 흑인 시위와 관련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현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우리 국민의 여행 안전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2017.2.12. 15시 당관 사건사고 담당자와의 통화를 통해 최근 센-생드니 지역에서 발생한 흑인 폭력시위와 관련하여 상황이 매우 과열되어 있으므로 한국인 관광객들도 당분간 93지역(센-생드니도 지역으로 생드니, 보비니, 올내-수-부와, 오베르빌리에 등)에 되도록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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