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하루 2백 리터 혈액 걸러… 적절한 수분 섭취 유익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3월은 미국에서 신장의 달(National Kidney Month)이다. 또 오는 9일은 세계 신장의 날 이기도 하다. 이 때는 신장 관련 기관이나 단체가 일반인들이 신체내 주요 기관인 신장을 이해하고 질환 예방을 위한 정기적 검진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신장은 하루에 2백리터에 달하는 혈액을 걸러내 혈압 조정과 적혈구 생성 등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신장은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장기이다.
전미 신장 기관(NKF)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3명중 1명은 당뇨, 고혈압, 신장병 가족력 등으로 신장 질환 위험을 안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2천600만명이 이미 신장 질환을 안고 있으나 상당수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신장이 조용한 기관으로 일컫어지는 만큼 질병이 심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는 9만 5천명이 넘는다. 또 신장 질환 환자수는 59만명이다.
신장은 등허리 양쪽에 강낭콩 모양으로 자리잡아
신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20~25% 정도인데, 혈액이 신장의 혈액 여과기인 사구체에 걸러지고, 파이프인 세관에서 조절과정을 거친 뒤에 소변이 된다. 이 소변이 요관을 거쳐 방광에 고여 있다가 배설되는 것이다.
신장은 이렇게 소변을 만들고 배설하는 기능 외에도 체액을 중성상태로 조절하는 기능, 혈압을 조절하는 물질과 적혈구 생성을 조절하는 호르몬(조혈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기능, 비타민 D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신장에 병이 생기면 소변 배설 기능이 떨어져 수분과 노폐물이 몸 속에 쌓인다. 또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며 적혈구를 만들지 못해 빈혈이 생기고,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지 못한 결과 부갑상선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어 뼈 속의 칼슘이 빠져 나온다. 그 결과 피로감, 식욕 부진, 구토증, 가려움증, 고혈압, 부종, 숨 참, 부정맥(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변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병의 원인에 따라 소변에 거품이 나타나거나 소변색이 적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옆구리 통증이나 발열 등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신장병 환자는 신장 기능이 심하게 떨어질 때까지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 특히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신장병인 경우 투석치료가 필요한 말기 신부전 시기가 되어서야 증상을 자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대한신장학회, 3월에 콩팥 질환 관련 건강교실 개최
한편 세계 신장의 날 을 맞아 3월 한 달동안 함께 배우는 만성 콩팥병 콩팥병과 비만 등 건강교실을 개최할 대한신장학회는 콩팥 질환 은 예방과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학회가 제시한 '급성 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생활수칙'이다.
1. 의약품과 건강식품을 남용하지 않는다
우리가 복용하는 약물은 간과 신장에서 해독이 되고 체외로 배설된다. 특히 신장은 거의 모든 약물의 배설기관으로 약물에 매우 민감한 기관이다. 따라서 소염진통제 등 양약은 물론 한약과 영양제, 보약 등을 복용할 때에도 항상 신장에 독성이 나타나지는 않는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2. 수분 부족과 탈수 현상을 피한다
신장은 많은 분량의 혈액이 들어오면서 독성물질들을 소변으로 걸러내는 일을 한다. 우리 몸속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순환 혈액이 감소, 2차적으로 신장으로 가는 혈액량도 줄어들게 되어 신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3. 의사와 의논해 콩팥기능을 규칙적으로 검사한다
당뇨병, 고혈압, 혈뇨, 단백뇨가 있었던 사람과 관절염 약을 복용하는 사람, 가족 중 신장 질환자가 있는 사람, 만성 비뇨기 및 부인과 질환자는 규칙적으로 신장 기능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4. 방사선 검사 전에 콩팥 기능을 확인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검사들은 몸 속 깊숙이 숨어 있는 질환을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방사선 검사에 사용되는 조영제가 때때로 부작용을 일으켜 신장 기능을 급격히 저하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NKF, 대한신장학회 등 웹사이트 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