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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는 우리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독립운동과 자유수호,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6·25전쟁 중에, 그리고 군부 독재 아래에서 태극기는 희망이자 억눌린 민심을 표출하는 수단이었다.
2002년 월드컵과 국내외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대회와 다양한 행사에서는 대한민국의 하나 된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태극기가 요즘 최대의 수난을 겪고 있다. 갈등, 분열을 대표하는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탄핵반대 단체들이 태극기를 내세우고, 탄핵촉구 집회인 ‘촛불집회’에 맞서 자신들의 집회를 ‘태극기 집회’로 부르며,태극기를 마치 ‘친박 단체’ 혹은 ‘탄핵 반대’의 전유물처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태극기가 선전물이나 시위 도구로 변질되고 있는 양상이다.
때문에 국가적인 기념일에 행사장 또는 집에서 조차 태극기 게양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칫 탄핵반대를 찬성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봐 3.1절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태극기에 세월호 깃발을 달고 나오기도 했다.
급기야 독립유공자 단체인 광복회는 “무분별한 태극기 사용의 남발로, 특정한 목적을 실현하는 것은 태극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바탕 한 바가 아니라 매우 우려스럽다”며 “태극기가 특정 이익을 위한 시위 도구로 사용된다면, 태극기를 소중히 여기셨던 선열들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태극기를 시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법안의 국회 발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기법에서는. 태극기를 혐오감을 주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국기를 훼손, 오욕하거나, 물리적 손상을 주는 행위를 처벌하고 있는데, 탄핵반대 집회를 통해 태극기가 가지는 상징성을 정신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태극기가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의 정신을 상징하는 것인데, 특정인을 위한 집회에서 태극기를 사용함으로써 이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불편함과 혐오감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태극기의 상징성에 대한 정신적 훼손이라는 주장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이 담긴 태극기가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부패 세력의 가림막으로 사용되어져선 안된다는 것이다. 당장 태극기 집회라는 용어부터 친박집회 또는 탄핵반대집회로 바꿔 불러야 한다.
태극기는 이 땅의 독립을 위해 결연히 일어나 3.1운동, 6.10만세 일으킨 전국 학생들. 광복의 기쁨을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 땅에서 민초들, 또 다시 6.25 전쟁에서 핏값으로 우리의 가치를 지켜낸 것이 아닌가, 그 숭고한 가치를 수호해야 할 우리의 태극기가 더 이상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한위클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