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디즈니가 스물다섯 생일을 맞았다.
1992년 4월 12일 파리에 개장한 유로디즈니랜드에는 지금까지 3억2천만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25년 간 79억 유로가 투자된 이곳이 프랑스 경제에 기여한 금액은 자그마치 680억 유로에 이른다.
개장 25주년 기념일을 며칠 앞두고, 30년 전에 디즈니랜드 파리와 프랑스 정부 간에 체결한 공공-민간 협력 협정체결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와 올랑드 대통령이 유로디즈니를 방문했다. 1994년에 미테랑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이래 두 번 째로 프랑스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뉴포트 베이클럽 호텔에 도착하여 카더린 포웰 유로디즈니 사장의 영접을 받고, 이곳에 약 1시간 가량 머물렀다.
유로디즈니랜드는 유럽 최대의 관광객 방문지임에 틀림없다. 2016년 방문객 수는 1340만 명으로 루브르 박물관 입장객 730만명과 에펠탑 입장객 600만명을 합한 숫자보다 더 많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의 입장객 수는 3억 2천만 명으로, 지역과 국가에 미친 경제적 파급 효과가 대단히 크다.
유로디즈니를 위해 고속도로 교차로, TGV 역, RER 선들이 건설되었는데, 이에 프랑스 정부가 7억 유로를 투자했다.디즈니랜드가 프랑스 관광 수입의 6,2%를 차지한다. 이 단지에서 각종 세금 71억 유로가 징수되었다.
유로디즈니 주변의 주민도 25년 전에는 3,000명이었는데, 현재는 35,000명이다.
2월 24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유로 디즈니가 프랑스 경제에 기여한 부가 가치는 680억 유로라고 발표했다. 직간접 고용원이 56,000명이다. 단일 사업장 고용원 수에서 보면 프랑스에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툴루즈의 에어프랑스 시설로 고용원 15,000 명이다.
미국의 디즈니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로디즈니의 지분은 72%이고 2016년 9월 현재 유로디즈니가 지고 있는 부채 총액은 약 10억 유로라고 한다. 1989년에 주식이 증권 시장에 상장되었을 때는 1주당 11유로였는데, 현재는 2유로에 사도록 주주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유로디즈니가 프랑스에 설립된 이래 주주들이 받은 배당금은 몇 상팀밖에 안된다고 한다. 디즈니 본사가 유로디즈니 주식을 주당 2유로에 매입하려고 하는데, 이에 소주주들은 호주머니가 송두리째 털렸다고 소송이라도 할 기세다.
상업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으로 어려운 것은, 유로 디즈니가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 지불하는 로열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차료 20유로를 내면 10%가 바로 미국으로 가고, 75유로 입장료 두 번 150유로를 내면 15유로가 미국으로 간다. 식사비와 기념품을 사면 그때마다 5%가 미국으로 간다. 입장객이 총 222유로를 지출하면 20유로가 미국으로 가는 것이다. 지난 25년간 이렇게 10억 유로가 미국 본사에 지불되었다고 한다. 단, 이익금이 없거나 적자가 나면 프랑스에 영업세(법인세)로 낼 것이 없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도 이런 식으로 적자가 나도록 하여 영업세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유로디즈니 측은 로열티로 미국의 월트 디즈니에 지불하는 돈은 매상 총액의 2~3% 정도라고 주장한다. 이를 지불하지 않으면 운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유로디즈니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것은 개장 초기에 걸프 전쟁 때문에 입장객이 없어서 진 엄청난 빚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