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빌리지 ‘자동차 의존’ 줄인 교통 계획안 공개
▲ 올랜도 다운타운 서쪽부분에 자리한 크레인 모습. 앞으로 이곳에는 올랜도시가 추진하는 ‘크리에이티브 빌리지’가 들어설 참이다.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오렌지 카운티와 올랜도시가 추진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빌리지 프로젝트와 UCF 다운타운 캠퍼스 계획안이 구체화 되면서 최근 ‘모빌리티 플랜’(이동 수단 개발 계획안)을 공개했다.
68에이커 규모의 크리에이티브 빌리지는 올랜도시가 도시 개발자와 공동 파트너십을 이뤄 조성할 ‘계획 커뮤니티’이다. 이는 볼드윈 파크에 이은 시 차원의 새로운 프로젝트이다.
모빌리티 플랜의 특징은 자동차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고 보행과 자전거 위주의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빌리지 개발 감독 크레이그 우슬러는 이를 ‘카-라스트(자동차 비우선)’ 전략이자, 커뮤니티 특성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주차장 부지 전체에서 20%를 자전거, 전기차, 스쿠터 등에 할애한다는 것이다.
또 모빌리티 플랜은 시내 버스 본부인 센트럴 링크 스테이션과 통근열차 선레일 역사가 I-4 고속도로 건너에 있다는 점을 유념해 주민들이 버스나 열차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탬을 갖춘다는 복안도 들어 있다. 또 오렌지카운티 동부에 위치한 대학 본교에서 다운타운 캠퍼스까지 이동할 수 있는 무료 버스 구간도 계획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빌리지가 들어설 다운타운 서쪽은 범죄와 살인율이 고질적으로 높은 빈민촌을 끼고 있다. 미국의 상당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다운타운 한쪽에 틀어 앉은 슬럼가인 셈이다. 특히 패라모어 선상을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은 I-4 도로가 확연히 선을 그으며 다운타운과 분리됐다. 그동안 주류 매스컴은 일부 정치인들이 수 십년전에 I-4 루트를 정하면서 다운타운 내 흑인 지역을 분리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현 위치를 택했다는 암시를 하곤 했다.
빈곤과 범죄의 온상인 이곳에서 흑인 중산층 가정들은 속속 떠났고 현재도 주민들의 이동이 심해 '우리 동네'라는 개념이 희박한 곳이다. 인근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동네 아이들의 88%는 흑인이며, 지역 주거지 10곳 중 9곳은 임대용이거나 빈 집이다.
그동안 골머리를 앓던 올랜도시는 이곳의 환경을 개선하고자 패러모어 선상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매직 경기장, 경찰 본부, 흑인대학인 플로리다 A&M 법대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마침내 '크리에이티브 빌리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네 주류였던 흑인들이 점차 내몰려 나갈 것인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UCF 대학과 파트너십을 이뤄 기존의 주민들을 끌어안으면서도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동네를 조성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특히 올랜도는 급속 팽창 도시 중 하나로 도심지 주차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교통 및 도시개발 관계자들은 보행자 중심의 커뮤니티 개발안에 긍정적인 눈치이다. 특히 학생과 기술자 등 젊은 세대들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는 플랜이라는 것이다.
자동차 의존도가 아무리 낮은 동네라고 하더라도 학교, 기숙사, 사무실, 아파트, 상점 등이 들어서는 이상 주차 공간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다. 2019년께 윤곽을 드러낼 크리에이티브 빌리지는 총 2500개 주차장을 계획중이며, 이중 센트로플렉스에 1200개, UCF 파킹 공간 600개, 그리고 나머지는 기숙사와 도로 선상에는 700개를 배정했다.
크리에이티브 빌리지 조성 소식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올랜도시가 지역 학생들을 주변 여러 학교에 골고루 배정해 이들을 실어나르던 스쿨버스를 중단하고, 동네에 챠터스쿨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오렌지 카운티는 14에이커 부지에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아우르는 캠퍼스를 짓고 2017년에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