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 양성, 경영의 체계화에 실패하기 쉬워
 

hong.jpg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한 회사나 대 구릅의 성패가 한 사람의 사령관급 경영인에게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사람의 비상한 경영인이 들어와서 기울어져 가는 회사를 부흥시키기도 하고 별 볼일 없던 회사를 큰 기업으로 성장시키기도 합니다. 그런 경영인들은 업계에서나 사회의 촉광을 받으면서 그를 찬양하는 형용사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제록스사의 데이비드 컨 회장, 뉴코사의 켄 아이버슨 회장, 리 아이아코카 회장등이 이런 유능경영자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비상한 경영인들도 그들의 지도력을 분석하면 두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나를 따르라. 진격!!” 구호처럼 일사불란한 명령체계를 유지하는 사령관 격인 경영인과 부하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촉매역할만을 하는 조용한 자도자 격인 경영인이 두 부류이라고 하겠습니다. 두 가지의 경영형태는 다 곧 바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룩하게 됩니다만 전자의 경우에는 회사의 성장을 지속시킬 후계자의 양성하는 일에 소홀하기 쉽습니다.

“나를 따르라, 진격!!” 식의 경영인으로는 헨리 싱글튼 (Henry Singleton) 같은 경영인을 손꼽을 수가 있겠습니다. 그는 명문대학인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머리도 명석했으며 사업수완도 비상했습니다. 인수합병의 귀재라고 알려진 그는 그가 창설한 텔레다인 (Teledyne) 사를 창설한지 6년만에 포츈 500대기업의 대열에서 293번째로 올려놓았습니다. 그의 비상한 경영능력에 월가와 경영인들은 혀를 내둘렀었습니다.

10년 동안에 그는 100개 기업을 인수했고 130개의 회사를 그의 산하에 두었습니다. 사업분야도 각종 금속업으로부터 보험회사에 이르기 까지 다양했습니다. 전 경제계의 곽광을 받으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업무이다.”

그랬던 텔레다인이 1995년에 알레게니 (Allegheny) 라는 회사에 합병되기 직전에 텔레다인의 주가는 일반 주가보가 66%나 하락을 했습니다. 헨리 싱글튼씨는 비범한 사업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지만 그는 후계자를 기르는 일에나 경영의 체계화에 실패를 했던 것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선정치를 하고 있었을 때 저는 대학생이었는데 그 때 야당당수이었던 조병옥 박사의 연설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정치란 혼자하는것이 아닙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영감님이 듣지를 않아요.” 저는 70여년 전에들었던 그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독불장군식 경영인들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영을 체계화 시켜서 최고경영인은 합의를 이루는 촉매역할을 하는 회사는 성장을 지속하고 직원들의 사기도 높게 됩니다.

창업주들은 시야가 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맨손으로 기업을 이룩한 창업주들은 그 분야에서 아무도 자기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자기 도취에 삐지기 쉽기 때문에 후계자의 양성을 하지 않을 경향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장래를 내다보는 경영인은 본인의 자녀의 경영능력도 잘 파악해야 합니다.

부친이 이뤄 놓은 기업을 2세가 인수하고 쇠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록 젊은 경영자라고 할찌라도 자기를 뒤이어 회사의 성장을 지속할 능력을 항상 탐구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자녀가 그런 능력을 소유하고 있으면 다행이지만 만일 자녀라고 할찌라도 성장을 지속시킬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혈통이 이어지지 않은 경영인을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 최대의 기업인 월마트는 청업자인 샘 월튼의 자녀들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주주로 남아 있고 유능한 경영인에게 회사의 경영을 맡기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최대의 호텔 체인인 매리옷 호텔은 창업자의 장남이 경영을 맡아서 부친이 기대했던 규모보다 훨씬 크게 회사를 성장시켰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릿츠 칼튼, 라마다 인터내쇼날, 패어필드 인 호텔, 메리옷 코트야드 등등 인수합병을 잘 하여 다른 경쟁업체의 선망을 사고 있습니다.

윌리야드 매리옷씨는 자기의 장남보다 회사를 더 잘 경영할 사람이 없다는 판단 아래 아들을 경영후계자로 정했던 것입니다. 자녀가 되었던 남이 되었던 능력있는 후계자를 일찍 선정하여 지속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체계를 튼튼하게 구축하는 것이 멋진 경영인들이 수행할 임무일 것입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故 성원스님의 죽비소리 file

    한국불교발전을 위한 제언           미국 워싱턴 연화정사 주지 평화당 성원스님이 지난 7일 입적(入寂)하였습니다.   성원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와 서울대 대학원(철학과)를 졸업하고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을 은사로 통도사로 출가했습니다. 지난 1995년 도미, 위스...

    故 성원스님의 죽비소리
  • 42화 죽쒀서 개준다더니

    박정희 토한권력 삼킨것은..   뉴스로=이계선작가     10.26은 끝나버렸다. 12.12로 끝나 버렸다. 12.12는 10.26의 종지부였다. 12.12가 10.26의 진행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박정희는 김재규의 총을 맞고 죽었다. 김재규는 전두환에게 잡혀버렸다. 김재규의 우군으로 ...

  •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다 file

    문대통령, 공약은 지켜라   뉴스로=소곤이 칼럼니스트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을 거쳐 장미대선의 승자가 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직후부터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 국민을 도외시(度外視)한 ‘이명박근혜’ 10년을 거치는동안 우리가 너무 비정상과 몰상식, ...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다
  • 새로운 태극기로 바꾸다 file

    국기가 서야할 자리   뉴스로=조성모 칼럼니스트         5년차 접어든 산중생활이 되었다.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이렇게 시간이 흐른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 3년은 인정할만한데 2년 정돈 그냥 기억에서 지워져버린 것 같아 아쉬워, 어디로 같지? 언제 이렇...

    새로운 태극기로 바꾸다
  • 41화 노태우의 바보노릇 file

    죽는순간까지 당당했던 박흥주   뉴스로=이계선 칼럼니스트     그 시각 대통령 노태우는 저녁을 먹고 홀로 청와대 뜰을 산책하고 있었다. 저녁을 배불리 먹어서 그런지 행복에 겨운 포만감이 올라왔다.   ‘내가 드디어 대통령이 되어 청와대 뜰을 거니는 구나!’     www...

    41화 노태우의 바보노릇
  • “문대통령의 착한 강단, 트럼프에도 발휘되길” file

    이재봉의 평화세상   뉴스로=이재봉 칼럼니스트     영상편지와 UCC 모집         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언행에 환호와 박수가 터지는군요. 국정수행 지지도(支持度)는 거의 90%에 이른다고 하고요. 박근혜와 황교안의 비뚤어진 권위의식과 비정상적 통치행위 때문에 더...

    “문대통령의 착한 강단, 트럼프에도 발휘되길”
  •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성들이 걸어갑니다 file

    2016 Historic Korean Women Peace Walk         60년 넘게 전쟁상태인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전 세계 여성의 힘으로 반드시 한반도의 전쟁상태를 종식하기 위해 서로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Women Peace Walk 2016 여성평화걷기 2016   여성의 힘으로 평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성들이 걸어갑니다
  • 누가 이민을 오고 있나?

    연간 유입되는 이민자 숫자가 신기록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년 9월 23일에 실시될 총선을 앞두고 정가는 물론 뉴질랜드 사회 전체에서 이민 정책이 중요한 선거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국민당 정부는 이민자 유입을 억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새 이민 정책을 지난 4...

    누가 이민을 오고 있나?
  • '반핵·반미' 남정현 ‘분지’ 필화 사건

    [필화 70년: 31회] ‘정치적 우화’ 수법 묘사…검찰, 계급의식 내세워 고발   ▲ 단편소설 ‘분지’ 필화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됐던 남정현 작가(왼쪽에서 두번째)가 1967년 5월 1심 재판 후 법정을 나오고 있다. 오른쪽 옆은 특별변호인으로 변론에 참여한 소설가 안수길과 ...

    '반핵·반미' 남정현 ‘분지’ 필화 사건
  • 中, 美에 대북공격 100일 유예요청” 러매체 file

    中, 美에 대북공격 100일 유예요청” 러매체 “북 설득못하면 美, 중국제재 할것”   뉴스로=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지난 23일 1면과 7면에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중국 주석 시진핑이 트럼프 미국대통령에게 100일간 대북공격 유예...

    中, 美에 대북공격 100일 유예요청” 러매체
  • 대북 적대정책 포기 후 대화가 미국의 최선책

    [시류청론] 북의 핵능력 잘 알고 있는 군 수뇌부 의견 따라야 (마이애미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지난 5월2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실전 배치 직전에 마지막 성능 테스트를 위한 북극성-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최고 고도 560㎞, 비행...

    대북 적대정책 포기 후 대화가 미국의 최선책
  • 40화 정병주죽음의 미스테리 file

    김오랑부부의 슬픈 운명   뉴스로=이계선 작가     1989년 3월 4일이었다. 경기도 양주군 깊은 야산 참나무가지에 60대 남자시신이 매달려 있었다. 나무에 매달려있는 시체의 발끝에서는 소주병과 종이컵이 딍굴고 있었다. 주황색나일론 끈으로 목을 매어 죽은 남자는 정...

    40화 정병주죽음의 미스테리
  • 독불장군식 경영인, 미래는 위태롭다

    후계 양성, 경영의 체계화에 실패하기 쉬워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한 회사나 대 구릅의 성패가 한 사람의 사령관급 경영인에게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사람의 비상한 경영인이 들어와서 기울어져 가는 회사를 부흥...

    독불장군식 경영인, 미래는 위태롭다
  • 문재인 정부, 재외동포정책에 관심을…

    '준비된 정부'라는 자신감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사실상의 인수위 역할을 담당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4일 6월 임시국회에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재외동...

    문재인 정부, 재외동포정책에 관심을…
  • 정치도 마케팅이다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정책과 비젼이 국민의 여망과 시대정신에 부합하여 유권자에게 만족을……         (뉴질랜드 = 코리아포스트)  1956년 5월 3일 서울의 어느 이발소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발소에 손님이 들어왔는데 이발사는 이발을 해드릴 수 없다고...

    정치도 마케팅이다
  • 김무성 노룩패스의 진실 file

    뉴스로=로빈 칼럼니스트         바른정당 김무성의원이 노룩패스 신공(神功)을 펼쳤다고 해서 화제다. 23일 일본에서 귀국한 김의원이 입국게이트로 들어서면서 자신의 캐리어(가방)를 마중나온 수행실장(?)쪽으로 굴려서 전달하는 장면이 구설을 빚고 있다. 사람이 오...

    김무성 노룩패스의 진실
  • 문대통령은 5대 인사원칙을 철저히 지키시라 file

    원칙에 어긋난 지명자는 스스로 고사, 용퇴하시라   뉴스로=김태환 칼럼니스트         지난 두주간 조국에서 “이게 나라냐” 에서 나라가 드디어 나라다워지는 좋은 소식에 열렬한 갈채(喝采)를 보냈다.   그런데 유감스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종전의 적폐(積弊)로 척결...

    문대통령은 5대 인사원칙을 철저히 지키시라
  • 39화 장태완의 비극 멸문지화 file

    아버지와 아들, 부인까지...   뉴스로=이계선 작가     12.12가 끝나고 50일이 가까웠다. 세상은 전두환이 판치고 있었다. 전두환은 육본측의 장군과 고급 지휘관 22명의 옷을 벗긴다. 이건영 하소곤 장태완 정병주 문홍구 김진기는 강제 예편 당한다. 육본측의 총사령관...

    39화 장태완의 비극 멸문지화
  • ‘긴 여정, 작은 위로’전에 참여하며 file

    세월호3주기 추모전..고통과 반성 치유와 희망     철학과 학생이었던 시절, 그림이 나의 언어임을 직관(直觀)으로 알게 되어 뒤늦게 그림을 시작한 이래로 나는 단한번도 나의 선택에 대해 의심을 품어본 일이 없었다.   과도한 작업으로 2년이 넘도록 손을 못쓰는 상황...

    ‘긴 여정, 작은 위로’전에 참여하며
  • 북한이 북극성 2호를 다시 쏘아 올린 이유? file

    북한이 북극성 2호를 다시 쏘아 올린 이유? 북미는 입씨름 그만두고 예비회담부터!   뉴스로=김태환칼럼니스트   북한이 지난 일요일(5.21) 하오에 동해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하자, 대한민국 합동 참모 본부는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북한이 평남 북창 일대에서...

    북한이 북극성 2호를 다시 쏘아 올린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