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의식과 실천은 주위를 감염시키고 사회에도 공헌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저는 정의와 정도(正道)가 궁극적으로 반드시 이긴다고 확신을 합니다. 이런 제 확신을 뒷바침하는 경험담을 저는 최근에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성공적인 기업을 경영하는 한 동포사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경험담입니다. 그분이 경영하는 회사는 북남미 전역에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고 한국과 중국에도 큰 공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 사장님은 50대 초반의 젊으신 사장인데 정도를 걷고 그렇게 하여 무에서 유를 일궈낸 분입니다.
그분이 중국의 공장을 인수하고 나서 방문을 하고 보니 공장을 담당하고 있는 현지법인장인 한인 총 책임자가 중국인 직원들을 종을 부리듯이 불손하게 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 사장은 중국에서 총경리라고 부르는 현지 사장을 따로 불러 다음과 같은 지시를 주었습니다.
1. 모든 직원을 최대한의 존경심과 태도로 대할 것.
2. 직원들에게 주는 점심식사에 비용을 줄이려고 식사의 질을 낮추지 말 것,
3, 직원의 가정을 매달 방문할 것.
4. 주변의 기업보다 평균임금을 30% 더 줄 것.
이상입니다. 사장이 그 공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회의실에서 공장 간부들과 회의를 했다 합니다.
회의실 탁자의 머릿 자리에는 대형 의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저 의자가 누구 것이냐고 시침을 떼고 물었더니 “그 의자는 사장님의 의자입니다”라는 대답이었습니다. 기대했던 대답이었지만 사장은 즉시 명했습니다.
“내 엉덩이는 이렇게 크지 않습니다. 당장 당신네들의 의자와 같은 의자를 나에게도 주시오.”
그랬더니 직원들이 처음에는 의아한 모습을 보였다고 하였습니다. 곧 사장의 의중을 알고 오히려 존경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 중국 공장에서 종업원들이 많은 양의 점심 식사를 먹는 모습을 본 사장이 그 이유를 물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집이 가난하여 저녁을 굶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점심 식사를 되도록 많이 합니다”가 대답이었습니다.
사장은 즉시로 새로운 지시했습니다. 퇴근할 때 중국식 찐빵을 여러 개씩 종업원들에게 주어 퇴근시키라는 지시였습니다. 그랬더니 점심 식사도 적게 하고 사기가 크게 앙양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지방에서 10% 이상의 이윤을 보면 우수한 기업이라고 하는데 지금 말씀드린 공장은 30%의 이윤을 본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직원들의 사기가 높고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그 공장에서 일하려는 지망생들이 쇄도한다고 말했습니다.
위의 사장은 한국에서 한 공장을 최근에 인수했습니다. 역시 회의장에 들어가 보니 보통 의자의 두 배 정도 큰 의자가 사장용으로 놓여 있었습니다.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보통 크기의 의자로 대치할 것을 지시한 외에도 현지 간부들에게 색다른 지시를 했습니다.
1.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뇌물은 용납하지 않겠다.
2. 일을 잘 보아달라고 식사 정도는 대접하는 것은 좋으나 술을 사주지 마라.
3. 웬만하면 그들끼리 식사를 하라고 식사 값을 돈으로 주라. 그리하면 그들은 그 돈을 집으로 가져 갈 것이고 우리측 직원은 식사에 동석할 필요도 없으니 비용도 절약할 것이다.
4. 주연을 베풀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려면 개인 돈으로 사주라 회삿돈을 그런 주연에 사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이런 지시를 듣고 한국공장의 간부들은 다 “사장이 이곳 사정을 모른다.”는 암시를 하였습니다. 사장은 그런 눈치를 채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만일에 뇌물을 주고 주색향연을 마련해야 사업을 할 수 있다면 나는 이 공장의 문을 닫아버리겠습니다.”
이런 단호한 사장의 의중을 이제 현지 간부들이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런 기업운영 철학을 갖고 있는 사장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미국에도 엔론 사의 분식회계사건이 있은 후 기업의 부정을 없애기 위하여 사베인즈 옥슬리 (Sarbanes-Oxley)법이 제정되었습니다.
한 때는 국회의원의 냉장고 안에 현찰이 9만 달러나 있음이 발견되어 그 하원의원은 수뢰죄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연방 하원의원 자격도 잃었습니다. “이곳 사정을 모르십니다.”는 부정을 저지를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정도를 걸으려는 결의가 강하면 다른 사람을 감동시켜 그런 정의감이 기업계를 지배하게 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정의실현이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도 정의와 정도는 궁극적으로 승리한다는 확신을 갖고 기업을 운영하면 장기적으로 기업도 번창을 할 것이고 사회에 공헌도 더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