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샬럿츠빌 1명 사망 19명 중경상
Newsroh=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가 끝내 참극(慘劇)을 불렀다.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Charlottesville)에서 한 백인우월주의자가 차량을 몰고 반인종주의 시위대 안으로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등 미 언론은 긴급 속보를 통해 백인우월단체인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 등 우파단체들의 시위가 계속되는 샬러츠빌에서 반대 시위대를 향해 차량이 돌진해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경 회색 닷지 스포츠카 챌린지가 걸어가는 시위대 앞에 정차한 밴 차량을 강하게 부딛쳐 사람들을 덮치게 한 후 후진하여 빠른 속도로 달아났다.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등 큰 혼란(混亂)이 일어났다.
샬러츠빌의 마이크 싱어 시장은 트위터에 “무고한 생명이 희생돼 너무나 애통하다. 모든 사람들은 집에 돌아가달라”고 호소했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직후 TV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증오와 편견, 폭력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 이런 문제들은 트럼프 정부도 오바마 정부도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이 나라에서 지속돼 온 것이다”라며 국민 통합을 역설했다.
한편 이날 오후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순찰하던 경찰 2명이 샬러츠빌 외곽지역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CNN은 앞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인종차별반대시위간에 충돌이 일어나 15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상대를 향해 최루액을 분사하기도 했고 거리에서 폭력을 행사한 숫자 미상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버지니아 테리 맥컬리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은 수백명의 시위대들을 분리시키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차량을 이용한 테러를 막지 못했다.
1천명 이상의 경찰관이 투입된 샬러츠빌엔 연인원 6천명의 시위대가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숫자는 최근 수십년래 최대 규모의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로 평가되고 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은 전날 밤부터 격한 함성을 지르며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이날 오전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모여 격렬하게 구호를 외치는 등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시위대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과 헬멧을 쓰고 조악(粗惡)한 방패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고 일부는 나치 상징 깃발과 폭력적 백인우월주의단체 'KKK(쿠 클럭스 클랜)' 휘장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이상 CNN 화면 캡처
이번 시위는 샬러츠빌 의회가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있는 남부연합 기념물 로버트 E.리 장군 동상 철거를 결정한 데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리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연전 뉴올리언스 등 미 남부에서는 남부연합 기념물이 철거될 때마다 반대 시위가 있었으나 이같은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반이민 경향을 노골화(露骨化)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공공연히 목소리를 높이고 급기야 폭력 시위와 테러행위까지 발생하는 등 미국은 수십년전의 사회혼란이 우려되는 양상이다.
한편 샬러츠빌은 샬러츠빌은 버지니아주 남부에 있는 인구 4만5천여명의 도시로 버지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가 위치해 있다. 버지니아 대학교는 2009년 한인 우정은 교수가 문리대학장에 취임해 화제를 모았고 한인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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