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월15일은 대한민국이 36년에 걸친 일본의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날을 파리에서 프랑스인들과 함께 기념하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이 독립을 얻게 되는데 프랑스가 기여한 역할이 크기 때문입니다. 프랑스가 했던 중요한 역할 몇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한국이 나라를 빼앗기고 1919년 4월 중국 샹하이에 임시정부 (Gouvernement Provisoire de Corée; Provisional Government)를 세울 때 프랑스 조계지 (French Settlement) 안에 세울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경찰의 접근을 막아주고 또 일본 경찰의 움직임을 미리 알려주었습니다. 프랑스의 보호 아래서 한국은 임시정부를 통해 독립의 꿈을 키우고 일본의 만행에 저항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임시정부가 세워졌지만 그 임시정부를 합법적 국가로 인정해준 불과 네 나라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프랑스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는 임시정부가 파리에 “파리 위원부” (la Mission du Gouvernement Provisoire de Corée)를 세워 한국 독립운동을 유럽에 알릴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더나아가 프랑스인들도 “한국 친우회”(Les Amis de la Coree: The League of Friends of Korea)에 적극 참여하여 한국 독립을 물심양면으로 도왔습니다. 파리는 한국 독립운동의 본거지였습니다. 대한의 국민들은 우리의 광복 독립이 프랑스의 용감한 지원으로 말미암았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프랑스 정부와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두번째, 독립을 되찾은 대한민국이 5년 후 공산주의자들의 남침으로 내전에 휩싸이게 되었을 때, 프랑스에서 전투지원 병력을 파병해 주었습니다. 이들은 귀한 목숨을 바쳐가며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주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공산화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프랑스는 국제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가까운 우방이며, 여러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점 또한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국 또한 아시아 국가 중에서 프랑스의 중요 파트너 국가입니다. 프랑스와 한국은 수교한지 130년이 넘었습니다. 2015년 11월 4일 올랑드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한국 대통령은 양국 간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작년 2016년을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한국 내 프랑스의 해”로 정하여 양국에서 250여 개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금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에서 한국 학생이 유학가고 싶어하는 나라 1위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한국 사람들은 프랑스를 좋아합니다.
세번째, 프랑스는 한국에 제일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해 준 나라여서 감사합니다. 1835년 피에르 모방(Pierre Maubant) 신부가 프랑스인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것이 한불관계의 첫 접촉이었습니다. 그는 선교사로서 어둠의 나라 조선에 처음으로 성경의 진리를 전해주었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처음으로 전해 준 사람들이 프랑스 선교사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 한국은 세계에서 기독교가, 특히 개신교가 가장 빨리 성장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목사로서 저는 프랑스에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이 일본의 정치적, 군사적 압제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은 것을 함께 기뻐하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여기에는 프랑스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런데 프랑스는 한국민들에게 정치적 압제에서 해방받는 것 뿐만 아니라 영적인 압제에서 해방되는 것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프랑스인들이 전한 기독교의 복음은 진정한 해방이 무엇인가를 알게해 주었습니다. 외국의 정치적, 군사적 압제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죄와 어두음의 세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참 평안을 누리는 것이 더 진정한 해방이라는 것을 알게해 주었습니다. 요즈음 알코홀, 마약, 혹은 나쁜 습관과 힘든 관계의 속박에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에게는 해방이 필요합니다.
프랑스인들이 전해 주었던 성경의 진리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해방에 대해 다시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 8:32). 진정한 자유, 영원한 자유, 심령의 자유와 해방은 진리를 알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께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네가 이것을 믿는냐?” 물으셨습니다 (요한 14:6). 이 예수님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죄가 없고 거룩하신 이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이 여러분을 사랑하시기에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를 사흘 만에 다시 살리셨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을 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용서와 해방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화목과 회복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새로운 인생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린도전서 5:17).
어떻게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지 성경은 말씀합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고, 또 하나님이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라” (롬 10:9-10) 하셨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지만 하나님의 선물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생입니다. (롬 6:23).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주시려는 영생의 선물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선물은 받아야 내 것이 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으로 받으시면 여러분은 진정한 해방을 영원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72년 전 한국은 프랑스의 지원으로 일본의 정치적, 군사적 압제에서 해방되어 자유국가가 되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예수님을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로 믿어 영생의 선믈을 받고 죄와 사탄의 압제에서 영원히 해방되시길 기원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감사합니다.
2017년 파리 8.15 행사 연설문
최종상 목사/철학박사 : (영국 암노스유럽선교회 대표, 전 둘로스국제선교선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