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인기 포털 “얀덱스.지도” 서비스에서 사할린 섬이 사라져 궁금증을 자아낸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29일 “사할린 섬과 인접한 일본 홋카이도 섬 방향으로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직후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며 “오류(誤謬)의 원인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도에서 섬은 최대 축적(1:3,000km)에서는 보이지만 축척비율을 확대하면(1:1,000km, 1:600km, 1:200km) 사라졌다가 보다 더 확대하면 다시 나타난다.
오류는 지도보기 모드에서만 일어났으며 위성사진 및 하이브리드지도 모드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버그는 다양한 브라우저의 웹 버전과 iOS와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에서 발생하며 이러한 현상은 모스크바 시각으로 29일 오전 2시 경에 보였다가 한 시간 반 후 다시 원상태로 복구되었다. 얀덱스 측은 이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29일 아침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지나 14분 동안 비행하여 홋카이도 에리모 곶에서 1,180km 떨어진 해상에 추락했다. 미사일 사거리는 총 2,700km이다.
한편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으로 북한과의 많은 경제협력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안보리의 對북 제재 원인인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 측에 지속해서 경고해 왔다”면서 “핵·미사일 시험은 단지 일을 방해할 뿐이고 많은 일을 불가능하게 하며 협력을 제한하고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북한 측에 여러 차례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러-북 경제공동위원회 러시아 측 위원장을 겸하는 갈루슈카 장관은 이전에 추진됐던 양국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으로 중단됐다면서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14년 추진됐던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을 거론했다.
러시아철도공사 등 러시아 기업들이 250억 달러를 투자해 3,500km에 달하는 북한 내 철도를 20년에 걸쳐 개보수하는 ‘승리프로젝트’가 북한의 잇따른 도발(挑發)로 중단된 것이다. 또한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추진됐던 나진하산복합물류 프로젝트도 절반 정도밖에 가동되지 못하고 연 400만t 화물수송 능력의 40%를 밑도는 150만t만 운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 상의 (대북) 제재 조치를 위반한 적이 없으며 현재도 위반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러시아에는 약 4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이는 균형 잡힌 규모”라면서 “러시아 경제는 이 수를 늘리거나 줄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갈루슈카 장관은 안보리 대북 제재에도 올해 1분기에 러-북 간 교역이 많이 증가한 것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對북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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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랴브코프 러 외교차관, “對북 제재 수단 고갈”
한반도 긴장고조 우려 표명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이 29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대응한 제재 수단이 고갈(枯渴)되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유사한 상황에서 미국 및 서방국가들의 대응방식을 생각해본다면 제재를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들을 예상할 수 있지만 이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미 對북 제제 수단이 고갈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로지 정치외교적인 해결만이 유효할 것임과 안보리 제재 이외의 추가제재는 배재한다는 원칙 등을 포함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결정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경향을 보고 있다. 애초의 계획보다 축소된 것이기를 바라지만 한-미 군사훈련이 시작되었고 이는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발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 전개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