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당시, 대규모 츠나미가 일며 '그 잔해가 앞으로 북미 지역 서부 해안가에 도착할 것'이라고 예견되었다. 그리고 1년 뒤인 2012년부터 미국 오리건 주 해안가나 밴쿠버 아일래드 등지에서 잔해가 발견되기 시작되었는데, 그 대부분은 사람이 쓰는 물건이었다. 그 외 나무 등의 식물류가 발견되었으며, 태평양 반대편의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만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북미 지역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해양 생물들이 속속 발견되며, 이들이 현지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전문가들에게 이슈로 떠올랐다. 2011년 당시 '해양 생물은 태평양을 건너 오는 동안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 대세였으나, 현재까지 2종의 물고기와 289 종의 무척추동물이 발견되었다. 갑각류와 해양 식물, 연체동물 등 이국적인 아종이 대량 발견된 것이다.
이에 대해 사이언스(Science) 지에 논문을 기고한 제임스 칼튼(James Carlton)은 '이 생물들이 4년 동안 태평양에서 살아남은 것은 실로 대단하다'고 평하며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아마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