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8일 앙헬레스 자택에서 필리핀 전현직 경찰관 4명을 비롯한 8명의 살해 용의자에게 납치되어 필리핀 경찰청 주차장에서 살해된 지익주씨에 대한 1주기 추모식이 필리핀 경찰청 살해 현장에서 미망인 최경진씨와 가족, 친지와 주필한국대사관 김재신 대사 부부, 권원직 총영사, 대사관 관계자, 한인총연합회 신성호 수석부회장, 이종섭 자문위원, 장재중, 박일경 고문 등 한인회 임원, 필리핀 한인 교회 관계자, 교민 등과 함께 필리핀 경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최인홍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식은 묵도, 찬송, 촛불 점화, 고인에 대한 묵념, 신앙고백, 한인회 신성호 수석부회장의 대표기도, 박병인 바리톤의 추모 연주, 성경 봉독, 박인규 목사의 설교, 앙헬레스 클락 한인교회협의회 장문구 목사의 축도에 이어 주필한국대사관 김재신 대사의 추도사로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이 헌화하는 순서를 가졌다.
주필한국대사관 김재신 대사는 추도사에서 “오늘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고 지익주씨가 바로 이곳에서 어처구니없는 변을 당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유가족이 억울하게 겪어야 했던 아픔과 슬픔, 그리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그리고 공정한 재판이 이루어져 사건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또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롯한 필리핀 정부도 철저하고 신속한 조치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관련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답답하고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빠른 시일 내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서 유가족의 억울한 눈물이 닦아지고 사법적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금번 사건은 필리핀 한인 사외에 어려움과 도전을 가져다 주었지만, 한인 사회에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이나 방문객들이 안전에 대한 아무런 우려없이 평안하고 안전 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갑시다. 고인도 하늘에서 지켜보면서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라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려,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한편, 미망인 최경진씨는 지난 10월15일 ABC-CBN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남편을 잃어버린 고통이 더 깊어 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1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무것도 잊어 버리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공정한 재판이 진행되어 최종적으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기 위해 끝까지 필리핀에 머물겠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라고 남편을 죽인 범죄자들에 대한 하늘의 진노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마닐라서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