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전략적 경영’ 어떻게 펼칠 것인가
(로스앤젤레스) 홍병식 (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전략적 경영을 정의해 보겠습니다. 전략적 경영이란 기업의 업적 결과를 향상하기 위해서 5년 이상의 앞날을 내다보는 경영을 말합니다. 이스트만 코닥(Eastman Kodak)사의 파산이나 여러 항공사의 부채보호신청이라는 부도위기도 다 전략적 경영의 부재나 미숙이었습니다. 전략적 경영에 비하여 전술적 경영은 현실에 충실하고 시야를 넓히거나 미래 지향성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경영을 말합니다. 전략적 경영인의 특성은 아래에 열거한 7가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1. 뚜렷한 비전과 끈기
세계2 차 대전 중에 혼란스러웠던 영국을 이끌어간 윈스턴 처칠경은 영국민이 나아가야 할 방향제시를 뚜렷이 하고 국민에게 긍정적인 자긍심을 심어 주었습니다. 뭣보다도 그는 국민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존경은 강요나 요구되는 성품이 아닙니다. 존경은 따르는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마음가짐입니다. 그러므로 존경은 지도자가 모범과 인격으로 벌어야 하는 특성입니다. 지휘권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존경을 얻지 못하면 경영인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2. 미래 지향적 모델 선택
기업의 성공은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항해하려면 목적에 맞는 선박의 선택이 중요한 것처럼 기업이 사명에 맞는 경영 기업모델을 선택해야 합니다. 휴대용 컴퓨터 사업에 있어서 델 (Dell)사는 2000년 대 초반까지 호황을 누렸고 가장 성공적인 컴퓨터 회사였습니다. 델 사가 선택한 기업모델은 소비자에게 직판하는 모델이었습니다. 중간 업체를 거치지 않고 중간마진을 할인형식으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줌으로써 크게 성공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에는 이익이 급락하는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델 사가 저가의 컴퓨터라는 상품을 파는 데에 집중한 동안 경쟁사인 에취피 (HP)사는 컴퓨터의 주변 장비를 포함해서 컴퓨터 사용의 자문 서비스까지 함께 판매하는 소위 묶음마케팅을 했던 것입니다.
3. 굳은 마음가짐
미국에서 제일가는 강철회사인 뉴코어 사의 전설적인 최고경영자였던 케네스 아이버슨 은 직원의 급료를 생산성에 직결시키는 경영방침을 처음부터 굳게 지켰기 때문에 지금 뉴코어사는 최고의 평판을 받는 회사가 됐습니다. 뉴코어사의 직원들은 고정급료에 성과금을 얹어 받기 때문에 게으른 직원은 동료들이 기어이 퇴출시키는 전통을 갖게 되었습니다. 낭비 없는 근무태도 때문에 뉴코어 직원들은 고정급료보다 성과금을 더 받고 그들의 평균 수입은 연간 10만 달러에 이른다고 알려졌습니다.
4. 끊임없는 배움
효과적인 전략적 경영인은 사회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항상 익히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회사 밖으로부터의 정보수집에 못지않게 회사 내부의 사정을 철저히 파악합니다. 일선에서 일하는 말단 직원의 고충과 임무를 직접 관찰과 수시로 고객들의 의견을 종합합니다.
5. 권한 위임을 주저하지 않음
효과적인 전략적 경영인은 모든 일을 자기 혼자 하지 않습니다. 신뢰하는 부하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의 채용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했으면 그에게 적절한 권한을 위임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경영인은 미래지향적인 꿈과 진로를 설계하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6. 민첩한 권한 활용
전략적 경영인은 자기에게 맡겨진 권한을 민첩하게 활용합니다. 직원들은 최고 경영인의 목표가 뭐인지 숙지하고 있도록 합니다. 그런 경영인은 분명하고 시기적절한 결정을 내립니다. 직원들은 흔히 듣는 “상부에 물어보겠습니다.” 같은 언급을 고객 앞에서 하지 않습니다.
7. 높은 감정계수
훌륭한 전략적 경영인은 지능계수가 높다기보다 감정계수 (EQ)가 높은 사람입니다. 직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경영마인드를 말합니다. 이런 경영인은 머리로 인도하는 사람이 아니고 가슴으로 직원을 인도합니다. 9.11 사건 직후 5,000명의 직원 앞에서 연설을 하면서 눈물을 흘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CEO 케네스 쉬놀트 씨가 좋은 예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