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세청 트위터]
엉뚱한 정보 제공도 30%
국세청이 납세자로부터 걸려온 전화 응대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불편이 가중됐다는 감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절반 이상은 아예 받지 않고, 어렵게 연결됐지만 엉뚱한 정보만 준 사례도 세 통 중 한 통꼴이었다.
캐나다 감사원이 21일 공개한 추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국세청(CRA) 콜센터는 연간 2900만 통의 전화 문의를 차단했다. 걸려온 전체 전화 5350만 건 중 절반 이상을 받지도 않고 끊은 것이다. 차단된 전화에는 상담원이나 자동 설명 시스템에 연결하지 않고 통화 중 상태로 넘기거나 국세청 웹사이트로 접속하라는 안내만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하염없는 대기 상태에 끊었다 다시 걸기를 수차례 반복했지만 끝내 상담원과의 연결에 실패한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경우도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이는 국세청이 자체 조사한 부실 정보 제공 사례를 뛰어넘는 수치여서 심각한 사태를 내부적으로 축소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세청은 통화 차단에 대해 걸려온 통화를 다 소화할 수 없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지만 감사원은 전화 건 납세자에게 연결 대기 시간을 알려주고 상담원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 부정확한 정보 제공을 줄이기 위해서도 콜센터 운영 상황을 점검하라고 요청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