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소득 불균형 심화, 정부 개입 필요
BC주의 빈곤 가정 어린이 관련 통계에서 최신 이민자 가정 중 유색인종 어린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C 어린이·청소년 옹호 연합인 퍼스트콜(firstcall)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0세에서 17세 사이의 BC주 어린이 5명 중 1명(18.3%)이 빈곤 가정에서 살고 있다. 이는 캐나다 전체 평균 17.4%보다는 높은 편이다. 다행히 0세에서 5세의 경우만 따지면 캐나다 평균이 18.8%인데 BC주는 18.5%로 오히려 비율이 낮은 편이다.
2016년 인구센서스를 기준으로 빈곤 가정 통계를 인종별로 나누었을 때 유색인종, 그리고 최근 이민자 가정의 어린이 빈곤 비율은 상상을 초월했다.
BC주에서 소수민족 어린이의 빈곤 가정 비율은 23%로 주 전체 비율에 비해 높았다. 또 최근 이민자 어린이의 경우는 44.9%로 거의 절반에 이른다. 따라서 유색인종 최신 이민자 어린이가 빈곤층일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또 어린이의 빈곤 가정 관련해 양부모 가정인지 편부모 가정인지도 인구통계학적으로 중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전국 평균으로 편부모 가정의 43.4%인데 BC주는 거의 절반(47.7%)에 달해 양부모 가정의 경우 캐나다 전체로 10.4%, BC주의 11.2%에 대비해 5배 가깝게 높았다. 또 BC주의 빈곤 편부모 가정 중 80%가 어머니와 사는 경우다.
밴쿠버에서 생계 임금인 20.68달러보다 낮은 소득의 양부모 가정 비율은 34%로 BC주가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보고서는 지난 26년간 캐나다의 소득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BC주에서 자녀를 둔 가정 중 상위 부자 10%가 전체 소득의 24%를 차지해 부의 집중이 높은 편이다. 또 상위 50% 가정이 전체 소득의 73%를 차지했다. 하위 10% 가정의 연간 소득은 2만4799달러로 상위 10% 가정의 28만3627달러와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BC주에서 1989년과 비교할 경우에도 하위 10% 가정의 소득은 25% 증가하는 동안 상위 10% 가정은 56%나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평균 소득 상승률 37%를 감안할 때 부의 증가는 고소득층에서 주로 일어났고 저소득층은 평균을 밑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퍼스트콜은 보고서를 통해 이런 부의 불균형의 심각성으로 결국 정부가 나서서 부의 재분배를 위해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