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0대 노인이 무려 50종류의 서체로 '천자문'(千字文)을 필사하는 작업에 돌입해 화제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는 칭다오조간을 인용해 산둥성 칭다오(靑島)에 사는 우홍팡(76)씨는 갑골문, 설형 문자 등 글자체마다 1권씩, 총 50권의 '천자문'을 만들어 기네스북에 신청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천자문'은 한자를 이해하는 입문서로 예로부터 한국에서도 교육용으로 애용해온 서적이다.
'천자문'은 130여 쪽에 달해 서체 1종류로 베껴 쓰는데만 2~3개월이 걸린다. 우씨는 50종류의 서체로 베껴 쓴 '천자문'에 대해 모두 판권을 신청할 방침이다.
놀라운 것은 우씨가 전문 서예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요리사였던 그는 지난 2000년 중병에 걸려 일을 그만두면서 소일거리를 찾다가 서예에 관심을 두게 됐다. 특히 서체에 몰입하면서 170여 종류의 서체를 모은 문집까지 발간하는 등 경지에 오르게 됐다.
그 후 우씨는 다른 작품을 구상하다 문집에서 사용한 서체 중 50종류를 동원해 '천자문'을 필사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는 서체별 '천자문'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로 된 주석까지 달기로 했다.
우씨는 "중국의 서체는 심오하며 천자문을 각종 서체로 쓰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기네스북에 신청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