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호주정부는 매우 신중한 환영의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한 신중한 관찰을 촉구했다.
호주 정부 고위층은 일제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이 투명하게 철저히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앞서 잘못된 서광이 비친 적이 있었다”고 꼬집으면서 “아무튼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초강경 대응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었고 결국 북한도 협상 테이블에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턴불 총리는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의 공도 크다”고 덧붙였다. 즉, 중국이 유엔의 제재 조치를 전폭적으로 이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 북한에 심각한 압박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줄리 비숍 외무장관은 “북한에 대한 초강경 외교적, 정치적, 경제적 압박이 결국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는 호주의 역할이 컸다”고 자평했다.
비숍 외무장관은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성명에 명시된 평화협정을 투명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매리스 패인 국방장관 역시 조심스런 환영의 반응을 보였다.
패인 국방장관은 “북한이 입증가능한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동맹국들과 더불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냉철한 접근” 촉구
호주 언론들의 반응도 정부와 대동소이했지만, 전반적으로 ‘의구심’을 드러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지는 사설을 통해 “북한 정권과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믿을 수 없는 지도자로 입증됐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정상회담 합의 내용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행될 수 있을지 국제사회가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피터 하처 편집국장은 칼럼을 통해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좀더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면서 그 이유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앞서 거행된 김대중-김정일, 노무현-김정일 회담과는 달리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 완성”의 틀 속에서 이뤄진 점에 방점을 뒀다.
하처 편집국장은 또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사실상 미국 정부의 강경한 대북제재의 압박 끝에 도출된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호주 군, 북한 선박 감시 강화
한편 호주 군당국은 남북정상회담 다음날 북한 선박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정찰기 1대를 일본에 급파했다.
공군 소속의 P-8A 포세이돈 정찰기는 일본의 미군기지로 향했고 향후 캐나다 공군기들과 함께 북한 선박들의 이동 상황을 감시하게 된다.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 조치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우방국들과의 협력의 일환이다”라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선박에서 선박으로의 물품 이전을 통해 제재 조치를 피해가는 사례가 계속 발생해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은 중요하고, 위반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호주정부의 조치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다음날 전격적으로 발표된 배경에 대해서는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턴불 총리는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무척 신중한 환영 입장을 보이면서 북한의 철두철미한 이행조치가 따라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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