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로 시작해 야유로 끝난 한인회 임시총회
6월9일 오전 10시30분, 오클랜드 한인회관 1층 대강당. 이형수씨의 한인회 감사추인안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총회가 열렸다.
정관해석 능력도, 정관준수 의지도 의심받은 한인회장
박세태 한인회장(이하 "박 회장")은 회의시작부터 정관에 규정된 '공개투표'를 '비밀투표'로 유도해 시간을 허비하더니 총회에 임하면서도 정관해석 능력과 정관준수 의지조차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여러 행동을 했다.
대표적인 예로, 한글정관과 내무부 자선단체 감독청(Charities Service)에 등록한 영문정관 모두에 따르면 “대리인은 만 18세이상의 한 민족과 그 가족으로서 한 사람의 대리권만 행사할 수 있다(A proxy shall be Korean and their families who are at least 18 years of age and may apply “one proxy voting”.(7조4.2항)라는 규정이 있다.
그런데, 박 회장은 위 ‘대리인’ 관련규정을 "대리인은 그(위임자의) 가족으로서…"로 자의로 해석, 총회일 전날까지 대리인 투표를 문의하는 회원들에게 자기 가족만 대리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하다 일부 회원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고 "가족이 아니라도 대리권 투표를 할 수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또, 정관을 고의로 위반했다는 의심을 받을 만한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대리권 투표 인정여부를 근거가 명백한 정관(한글/영문) 규정에 의존하지 않고 전임 회장 이취임식이 있었던 지난해 정기총회 비디오영상을 미리 준비해 한인회 ‘판례’라며 전날 스스로 내린 유권해석을 뒤집고 “대리인은 투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비디오 내용중에 사회자가 “총 59분중에 42분이 찬성했음으로 과반수 찬성으로 감사추인이 승인됐다”는 발언직후 의장인 전임회장이 “대리인은 (총회)성원 보고의 일원에 포함되고 실제 (거수투표)한 사람의 의결권은 한 사람밖에 (인정)안돼 46명중에 42명이 (찬성)했으므로 과반수를 넘어 통과했다”고 정정발언 한 부분을 교묘히 발췌하여 한인회 ‘판례’라며 “대리인은 투표할 수 없다”고 우겨 위임장을 준비해 온 많은 회원으로부터 “그럼, 대리권 자체를 없애라”라는 야유를 받았다.
감독관청에 등록한 영문정관은 성문법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설사 "판례"와 상충되더라도 상위법인 정관을 따르는 것이 상식이다.
이형수씨, “우리는 한국사람......한국정관 따라야”
또, 정관에 “....모든 총회의 안건은 참석한 회의 정족수중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한다(Resolution at the GM(General Meetings) shall be passed by a simple majority of the Ordinary Members present, including those voting by proxy.....)”(7조4.4항) 라는 규정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여기서 "참석한 회의 정족수"에는 실제 참석한 회원과 그 회원에게 위임장을 줘 대리권을 행사하는 회원까지 포함하는 의미인데, 영문을 보면 그 의미가 명확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정관은 대리권 투표를 할 수 없고 영문정관은 대리권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감사후보 이형수씨가 ”우린 한국사람”이라면서 “영문규정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몇 명이나 되는지 손들어 보라”고 질문하며 따라서 “한국(한글) 정관에 따라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참석자들이 실소를 금치 못했다. 여기가 한국인가!
한글 정관이 작성되고 나면 나중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해석상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뉴질랜드 자선단체 감독기관에 제출하기 위해 영문정관을 반드시 작성해서 등록해야 한다.
투표 개표가 종료되면 즉시 그 결과를 발표해야 함에도 불구, 한인회장은 한인회 고문변호사, 이사들과 결과에 대해 의논하러 가니 “10분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결과발표를 미룬채 개표한 투표용지를 직접들고 사무실로 가려다 회원들의 제지를 받고 재향군인회장에게 맡기고 사무실로 들어가 버렸다.
결과발표를 확인하려는 투표자들을 점심도 굶기며 약속과 달리 오후 2시가 넘도록 30여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나타나 우선 결과발표부터 하겠다며 이형수씨 감사추인안 반대가 과반수이상으로 부결된 결과를 화이트 보드에 기록하게 한 후 "투표결과의 유효성에 대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검토해 보겠다"며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했다.
정관을 지키는 모범을 보여야 할 한인회장 자신이 오히려 정관을 무시하고 투표결과에도 승복하지 않아 이날 총회는 참석한 회원들의 야유로 시작해 야유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