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래 준설로, 주민들의 집과 농장, 양어용 연못은 물론 강둑마저 무너졌다
베트남의 메콩강 하류 지역에는 수없이 많은 준설선이 강바닥을 파내고 있다.
이 때문에 강가에 사는 주민들의 집과 농장, 양어용 연못은 물론 강둑마저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개발 붐을 탄 베트남에서 벌어지는 이런 무분별한 모래 채취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환경 훼손 우려 속에 진행됐던 '샌드 러시'와 다를 바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2005년 본격화한 베트남의 샌드 러시는 메콩 삼각주 지역의 강 흐름은 물론 강 유역의 생태계 지도마저 바꾸고 있다.
호찌민으로부터 남쪽으로 200㎞.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댄 '메콩 삼각주'에 속한 첸안 현 인근에서는 모래 준설로, 주민들의 집과 농장, 양어용 연못은 물론 강둑마저 무너졌다고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하였다. 정부의 단속에 걸려 최근 모래 채취를 중단한 응우옌 반 투(39)씨는 "모래 사업이 아주 좋았다. 한 달에 1만3천 달러(약 1천460만 원)를 버는 경우도 있었다. 그냥 모래를 퍼내 팔면 그만인 아주 쉬운 돈벌이였다"고 말했다.이 지역 생태학자인 응우옌 후 티엔은 "베트남은 지난 15년간 891㎞에 달하는 해안 및 강 유역의 모래밭을 잃었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콩 삼각주 주민에게 모래는 영토나 다름없다.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모래 채취가 계속되면 향후 200년 안에 메콩 삼각주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교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