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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호주를 비롯한 ‘Five Eyes’ 동맹국 및 일본 입국자들에게 입국시 ‘e-gate’를 이용, 빠르게 입국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이 조치는 EU 탈퇴 결정 이후 과거 영 연방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Five Eyes’ 동맹국-일본 대상... 입국시 ‘e-gate’ 이용

 

내년부터 영국을 방문하는 호주 여행자들의 경우 공항 입국 심사대를 보다 빠르게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월30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필립 하몬드(Philip Hammond)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내년도 예산을 발표하면서 전자여권 소지자들의 경우 내년부터 공항 입국 심사대의 ‘e-gate’를 통해 빠르게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몬드 장관은 ‘e-gate’를 통한 입국 가능 국가로 호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그리고 일본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비즈니스 출장 업무를 위해 영국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영국은) 문호를 개방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이미 유럽 연합(European Union)에서의 탈퇴를 결정한 영국이 내년 3월29일부터 EU와 완전 결별하면서 미국, 호주 등 옛 영 연방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에 파견되어 있는 조지 브랜디스(George Brandis) 호주 고등판무관(High Commissioner)은 호주 정부가 영국에 입국하는 호주인들의 빠른 입국심사를 위해 영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호주는 영국,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5개 국으로 구성된 ‘Five Eyes’ 동맹국이다. ‘Five Eyes’는 (군사용) 신호정보(signals intelligence), 군사정보(military intelligence) 및 인지정보(人智. human intelligence)의 공동 협력을 위해 맺은 협정을 지칭한다.

아울러 영국 정부가 ‘Five Eyes’ 동맹국 외 일본을 포함시킨 것은 일본 여권의 경우 무비자 입국 국가 수가 가장 많다는 점 때문이다. 런던(London) 기반의 글로벌 이민 컨설팅 사로, 전 세계 25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Henley & Partners’가 지난 2006년부터 조사해 내놓는 ‘2018 Henley Passport Index’에 따르면(지난 달 발표. 본지 1315호 보도) 해외 국가 입국시 사증(VISA)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최고의 ‘파워풀’ 여권은 일본 여권으로, 지난해까지 가장 많은 무비자 입국을 자랑하던 싱가포르(189개 국)를 앞섰다. 일본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190개 국가이다.

호주 여권 ‘파워’는 조사 대상 국가 중 일곱 번째로,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는 183개 국가(그리스, 몰타와 동일)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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