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 정부가 오는 2036년까지 시드니 일부 지역을 초고밀도 지역으로 조성하는 ‘세인트 레오나드-크우로스 네스트 2036 개발계획’(ST LEONARDS AND CORWS NEST 2036)을 내놓은 가운데, 제니아 맥카프리(Genia McCaffrey) 전 노스시드니(North Sydney) 시장이 개발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해당 계획의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노스시드니 중심 구역.
맥카프리 전 노스시드니 시장, “무분별한 개발 계획 중단하라” 촉구
NSW 주 정부가 2036년까지 시드니를 뉴욕 맨하탄(Mahattan)보다 더한 인구 고밀도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한 가운데, 지역적 특성을 약화시키고 개발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무분별한 계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일요일(1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제니아 맥카프리(Genia McCaffrey) 전 노스시드니(North Sydney) 시장은 “자유-국민 연립(Coalition)이 지난 2011년 선거에서 승리, 집권한 후 시드니에서 놀라운 실험을 진행해왔다”며 “시드니를 빠른 시간 안에 개발해 전 세계 최고의 인구 고밀도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그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의 근거로 맥카프리 전 시장이 언급한 문서는 주 정부의 ‘세인트 레오나드-크로우스 네스트 2036 개발 계획’(ST LEONARDS AND CORWS NEST 2036)으로, 세인트 레오나드에 건축될 수천 개의 신규 주거지 공사계획과 함께 향후 20년에 걸쳐 7천500개의 새 주거지를 건설한다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과도한 개발을 반대하는 커뮤니티 단체 ‘OVERdevelopment– we’re OVER’의 대변인이기도 한 맥카프리 전 시장은 “해당 계획으로 1만 명 이상이 이 지역에 추가로 유입되고, 5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새로이 들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계획안과 관련해 맥카프리 전 시장은 라이드(Ryde) 지역 개발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계획이라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NSW 주 기획-환경부 대변인은 “대부분의 건물 제한 높이는 18층 이하로 설정되어 있다”면서 “크로우스 네스트 기차역 위에 들어설 27층 높이의 건물과 지역 카운슬이 결정하는 5개의 주요 부지만이 예외”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스시드니 카운슬이 제안한 세인트 레오나드 지역, 617 Pacific Highway 상에 50층 빌딩을 건설하는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해당 계획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의 집중적인 논의를 거쳐 입안됐으며, 기획 및 인프라에 대해 지역 정부 전체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이어 “주 정부는 학교, 개방된 공간, 자전거 도로 및 자동차 도로 개선공사와 같은 사회기반 시설 신설 및 확충을 위해 개발사들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역적 특성과 개방된 공간 및 꼭 필요한 사회기반 시설의 중요성을 인식해 이 계획안에는 고도제한과 밀도의 범위 등 변경사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맥카프리 전 시장은 “지역 주민들과의 논의가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가지고 진행되지 않았으며, 상당히 복잡한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적절한 평가나 검토가 제공되지 않아 절차상으로 엉터리였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17일) 크로우스 네스트에는 수백 명의 주민들이 이 지역에 대한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 주최측은 윌로비(Willoughby) 지역구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당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NSW 주 총리와 노스 쇼어(North Shore) 지역구 펠리시티 윌슨(Felicity Wilson) 의원이 해당 개발계획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맥카프리 전 시장은 “이번 개발계획을 둘러싼 주민들의 우려는 노스시드니와 윌로비 지역구의 자유당 의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계속 무시할 경우 집권 정부만 손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다음 선거에서 표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윌슨 의원은 성명을 통해 “유권자들의 피드백을 환영한다”고 말한 뒤, “크로스 네스트 지역 분위기와 같이 지역 주민들이 가치를 두는 부분의 특성을 보존하도록 기획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개발계획이 주거지 과잉공급을 양산하고, 고용 창출과 대중교통 및 개방 공간, 사회기반 시설에 관한 적절한 계획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담은 노스시드니 카운슬 보고서도 발견됐다.
이 보고서는 메트로 구역 재조정으로 크로우스 네스트의 자연과 주택 지역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대형 건물들이 늘어나고, 어네스트 플레이스(Ernest Place)와 윌로비 로드(Willoughby Road, Crows Nest)를 가리며, 이 지역 고용창출과 공익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추가적인 우려도 담고 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