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경 중앙은행이 발표한 주택 융자 완화 정책으로 실제 적용해서 나타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주택융자’는 결국 시중 은행의 몫이지 중앙은행이 직접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뉴질랜드, 호주 은행들의 주택 융자는 거의 원칙대로 수입이 입증되지 않으면 어려운데다 뉴질랜드의 본사가 있는 호주의 금융 환경이 계속 악화되면서 그 영향으로 뉴질랜드의 은행들은 점차 더 융자 승인이 힘들어 지는 과정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융자 완화 정책의 의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은 중요한 메세지를 포함하고 있다. 향후 중앙은행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화 정책이 강화되면서 완전고용에 가까운 실업률과 개선되는 경제성장율에도 불구하고 축소되어 가는 건축시장 그러니까 노동시장과 자재 유통 및 생산 관련 업종, 건설 및 개발에 관련한 업종들의 침체가 예측되고 있는 시점에서 금융환경을 좀 더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자율과의 관계
당연히 중앙은행은 저 이자율 정책(GFC 이전 보다 저이자율이지만 이제는 저이자율 보다는 현재 이자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다.) 기조를 2020년까지 지속하겠다고 의지를 표현 해 왔다.
지난 주 7일 키위뱅크의 두 이코노미스트인 제라드 커와 제레미 커치맨의 2019년 뉴질랜드 경제 전망을 몇가지로 요약해보면
- 세계 경제 전망은 무역분쟁이라는 큰 위험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해 갈 것으로 보며
- 뉴질랜드 경제도 큰 저항없이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며 정부재정도 안정적일 것
- 국내 물가 지수는 해외 물가지수와 함께 약하게 나타날 전망이며 이자율은 낮게 지속
- 임금인상이 주요 변수인데 상승 속도가 빠를 수 있음
- 뉴질랜드 이자율은 미국보다 낮은 상태로 지속될 것이며 뉴질랜드 달러는 한번더 하락세를 탈 것으로 예상
많은 독자들과 고객들의 의문은 중앙은행의 저이자율 정책은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신뢰하는가? 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정책은 지속될 것이다.’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악화되어 가는 호주의 금융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현재의 어려운 금융환경에서 시중은행들의 위기 상황에 대비 시중은행에 호주달러 3천억불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RBA의 이러한 정책은 부동산 가격의 큰폭 하락으로 인한 금융위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 주요 이유다. 언제부터인가 양국간 금융 환경이 꽤 달라져 있음은 아주 흥미롭다. 예전 같으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호주의 금융이나 경제 상황의 조그만 ‘재채기’에도 이 곳에서는 태풍처럼 느껴졌지만 최근의 상황은 뉴질랜드 금융환경과 경제 펀드멘탈이 작지만 강하고 건전함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는 뉴질랜드에 비해 가계부채비율이 매우 높다. GDP 대비 120%(뉴질랜드는 92.4% 2017년도 기준)를 넘기고 있는데 세계에서 두번째인데 여러가지 이유로 주택 융자는 매우 어려워져 있기도 하다. 2008 금융위기 후 저이자율과 신용확대로 부동산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을 즈음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각 국가에서 대대적으로 부동산 개발이 진행되었는데 특히 이민자들의 인기가 높았던 호주는 작년까지도 수 없는 아파트 건설을 진행했고 2년전 부터 공급과잉의 상태라고 한다. 다행하게도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야 했고 돈이 충분하지 않았던 뉴질랜드 시중은행들은 건설융자를 포함한 융자가 이미 제한되기 시작했고 그래서 현재까지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의 도시에서 주택공급량은 시드니, 멜번과 달리 여전히 태부족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호주의 금융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미리 미리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리스크도 있지만 키위뱅크의 두 경제전문가 제러드와 제레미씨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경제가 좀 더 뜨겁게 달아 오를 때까지 저 이자율 기조를 오래 지속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설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