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개발 중인 초소형 전기차의 플랫폼이 베트남 수출길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울산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베트남 정부 관료가 주축이 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5일 울산시와 울산대학교에 따르면 내년 1월 초순 울산대와 울산시, 울산테크노파크 관계자들이 베트남 산업국을 방문, 전기차 보급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방문단은 하노이과학기술대학, 호치민기술대학을 찾아 국제공동연구그룹도 구축한다.
이번 협의는 울산시가 개발 중인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높음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베트남은 현지 오토바이에서 발생하는 매연에 대응할 방안을 찾고 있다.
울산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 자동차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초소형 전기차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는 2020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울산지역 중소기업이 개발한 국산화 부품과 시스템을 적용해 실증단계를 거치고 있다.
베트남정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정부 산업국 도남빈(Do Nam Binh·36) 과장 일행을 울산에 파견, 울산대학과 울산시, 울산테크노파크, 초소형 전기차 업체 ㈜TMM과 초소형 전기차 기술협력 방안 등을 협의했다.
도 과장은 ‘베트남 산업 현황 및 정책’ 주제 브리핑을 통해 베트남의 주된 교통수단인 오토바이가 매연이 심해 초소형 전기차 보급이 절실하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정부 대표로 방한한 도남빈 과장은 이번 방문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울산과의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지난 2010년 울산대학교에서 재료공학 석사를 취득한 뒤 2012년부터 베트남정부 산업국에서 근무하고 있다.따라서 울산형 초소형 전기차의 베트남 진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울산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베트남인은 최근 15년 간 300여 명에 이른다.
박규열 울산대 공과대학장은 “울산대에서 학위를 받은 베트남 졸업생들 중 상당수가 베트남 정부뿐만 아니라 베트남 최고 명문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해 양국의 연구 교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