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주년 광주민중항쟁을 기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5.18기념식이 뉴질랜드에서 역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동포들과 함께 오늘(18일, 토) 오후 4시, 오클랜드 한인회관에서 진행했다. 기념식은 애국가 제창 등 국민의례, 순국선열 및 민주 영령에 대한 묵념, 5.18 민주화운동 관련 동영상 시청 그리고 홍배관 주 오클랜드 총영사의 대통령 기념사 대독, 박세태 오클랜드 한인회장의 기념사로 이어졌고 행사 말미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어졌다.
박세태 오클랜드 한인 회장은 ”5.18기념 행사가 뉴질랜드에서 열리게 되어서 가슴이 뛴다”며 "오늘의 민주주의는 당시 시민들의 노력과 많은 희생을 통해 만들어왔다"라며 "이제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오늘 행사에 참여한 남인숙 교민은 “대학시절에 겪은 5.18이 어느 덧 39년이 지났지만 하루 하루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며 "아직 지혈이 되지 않은 상처인 5.18 민주화운동은, 더 많은 사람이 역사인식과 정의감을 가질 때 우리 현대사의 비극적인 역사는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며‘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
김보연씨는 “당시 5.18민주화 운동 현장에는 없었지만 5월이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오늘 행사에 참여 하는 것이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앞으로는 더 이상 이러한 희생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라며 오늘 행사에 참여한 동기를 밝혔다.
오늘 행사 사회를 진행한 ‘더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 모임’ 김명진(22세) 씨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해외에 있는 한인 이민 1.5세대, 2세대 들이 더 많이 인지하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행사의 사회를 진행하면서 뉴질랜드 한인들에게 민주화 운동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다시한번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7살의 아이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강세연(핸더슨 거주, 43세)씨는 “5.18을 처음 알게 되었던 대학시절 정말 큰 충격이었다. 서울 출신이지만 해마다 5.18이면 망월동에 가서 그들을 생각하며 함께 했다”며“오클랜드에서는 처음 맞는 5.18 행사에 참여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그들을 대했다. 대한민국 반대편 뉴질랜드에서 이렇게 가족 함께 5.18을 기억하고 함께 할 수 있게 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마지막으로 5.18에 숨어 있는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 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호남 향우회 주체로 지난 15일부터 열린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치유 사진전’은 1980년 5월 광주의 긴박했던 상황들의 사진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5.18 민주화 운동을 모르는 우리 교민 자녀들에게 생생한 사진들을 통해 가슴 아팠던 한국 현대사를 보여주었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