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생 월급도 전년대비 최대 20% 감소 예상
(사진=scmp)
홍콩 시위와 코로나 발발 이중고로 대학 졸업생들을 위한 일자리 수가 절반 이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전문가들은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사회 초년생들의 평균 월급이 전년 대비 최대 2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리크루트 사이트 잡스DB(JobsDB)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졸업생들을 위한 일자리 수가 약 2만 개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았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나 감소했다. 4월 한 달의 일자리 수는 전월인 3월보다 31% 이상 줄어든 한편 일자리 공고를 낸 회사 수는 3월보다 15% 감소했다.
8개 공립대학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취업 포털 사이트 JIJIS(Joint Institution Job Information System)의 경우, 1월부터 3월까지 약 12,200개 일자리가 공고가 올라왔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와 코비드19 확산으로 올해 고용시장이 더욱 위축되었다며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AMAC HR 컨설턴트(AMAC Human Resources Consultants)는 올해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시장이 2003년 사스 때보다 더 암울할 것으로 전망하며 “2003년에는 전염병만 창궐했었지만 올해는 사회 불안까지 더해져 고용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작년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가 적어도 올해 말 입법회 선거 때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침례대학 로랜드 친(Roland Chin) 총장은 “올해 청년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잡스DB는 “관광업, 요식업을 포함해 전체 고용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올해 졸업생들은 예년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해야 원하는 일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 경제가 코비드19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언제 회복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졸업생들은 여러 파트타임 일자리를 겸하면서 정규직 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밝히며 “그러나 우리의 삶이 IT 기술과 더욱 밀접해지면서 정보 기술과 같은 부문은 다른 산업에 비해 취업문이 활짝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초년생들의 평균 월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잡스DB와 JIJIS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대학 졸업생들의 평균 월급은 월 1만6천 홍콩 달러였다. 그러나 AMAC는 올해는 이보다 10~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트지가 7개 대기업들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기업이 올해 졸업생을 전년과 비슷하거나 더 적게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 PwC는 올해 중화권에서 졸업생 약 2천6백 명을 채용했으며 이는 작년 약 3천 명에서 줄어들었다. 중국은행(BOC)와 MTR코퍼레이션(MTR Corporation)은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졸업생을 채용할 예정이다. 반면 전력회사 CLP그룹(CLP Group)은 젊은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작년 29명에서 올해 38명으로 졸업생 채용 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실업률이 9년래 최고 수준인 4.2%를 기록했으며, 약 16만 명이 실직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