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주 방위군 250명을 동원 해서 학생들 등하교를 작전처럼 진행하고 있는 실정 입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원격수업(remote study)'를 출석으로 인정하던 제도를 금년 들어 전면 폐지하면서 스쿨버스를 타는 아이들의 수는 늘었지만 스쿨버스를 운전하는 운전사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스쿨버스 운전사 부족 현상은 늘 있어 왔던 것이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그 중 하나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급격히 늘어난 배달 사업체들이 훨씬 많은 급여와 보험, 보장 등을 가지고 불러대는 유혹에 CDL(Commercial Driver's License-상업용 운전면허)을 가진 스쿨버스 운전사들이 대거 배달 사업체(FedEx, UPS, Amazon 등등) 쪽으로 이직(離職)을 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작년에 내가 운 했던 노선 역시 다른 노선과 합쳤고 그로 인해 15분 이상을 더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며 오십여명의 아이들을 사십여 곳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운전을 매일 오전 오후로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중학교 운행만 이런 상황이고 그 외에도 고등학교, 초등학교, 프리스쿨 그리고 방과 후 학교까지 운행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아침에 초등학교 꼬맹이들을 학교에 내려주고 있는데 교장이 오더니 빙긋 웃으면서 “선생들 끼리 ‘오늘 챙이 운전 안 할지도 몰라’라고 했어요”라고 말 합니다.
사실 어제 오후 전혀 다른 지역을 운행하는 운전사가 갑자기 오지 않는 사고로 인해 내가 내 노선의 꼬맹이들과 다른 노선의 삼십여 꼬맹이들까지 모두 집에 데려다 주었기에 선생들끼리 걱정을 했던가 봅니다.
교장과 연일 뉴스에 등장하는 스쿨버스 운전사 부족으로 인한 운행 차질문제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나니 교장이 내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도 챙은 다른 회사로 가지 않을 거죠?”
내가 대답 했습니다.
“당연하죠, Because, they make a Money but I build the Future"
내 말을 듣던 교장이 눈을 반짝이며 “오늘의 keyword는 'Build the Future'로 해야 겠네요.”라고 말합니다.
학교를 떠나 베이스로 돌아오면서 혼자 ‘흠... 내가 한 말이기는 하지만 좀 멋있었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것을 흔히 ‘자뻑’이라고 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요즘 민주당 후보 경선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이기지 못하더라도 멋지게 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텐데…'
사실, 사람이란 존재가 그리 오래 살지는 못합니다.
좀 힘들고, 좀 덜 벌고, 좀 가진 것이 없더라도...
좀 멋지게 살아 봅시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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