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책임자 책임지고 사퇴
완공과 동시에 밴쿠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트럼프 국제 호텔 타워(Trump International Hotel and Tower)가 공사 인부들의 부적절한 작업장 내 행위로 구설에 올랐다.
16명으로 이루어진 후지텍 엘리베이터(Fujitec Elevators) 소속 인부들이 건물 지하 주차장 구역에서 파티를 하며 음주를 즐겼는데, 현장에서 여성 인부들이 옷을 벗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문제의 파티는 본래 작업 현장에서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 정도로 계획되었으나, 맥주를 마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마침 현장에는 무대를 연상시키는 곳이 있어 팀에 속한 3명의 여성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고, 그 곳에 폴 댄스에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기둥이 있어 더욱 과열되었다.
낮 12시경 시작한 파티는 계속되었다. 현장 책임자인 가이 레드몬드(Guy Redmond)가 1시 45분 경 현장에 도착했고, 사태를 파악한 그가 파티를 중단시키고 이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냈다. 비록 파티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팀 리더로 레드몬드가 모든 책임을 떠 안았다.
그는 후지텍 사가 자진 사직과 해고 중 선택권을 주자 자진 사직을 택했다. 레드몬드는 모범적인 업무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지텍 간부 한 사람과 트럼트 타워 측 관계자는 도리어 그의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건설 현장의 음주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는 “레드몬드는 밴쿠버에서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회사에 다시 취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밴쿠버 건설업계 연합(Vancouver Regional Construction Association)의 피오나 파뮬럭(Fiona Famulak) 회장은 이번 사건에 여성들이 관여된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건설업계에서 여성 인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구 작다 5%에서 10% 정도다. 여성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편견이 생겨날까 두렵다”고 말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