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목사가 대부분… 성경적 이유로 다른 직업 같기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근래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빠졌던 탓일까. 미국에서 목회일 외에 일반 직업에 종사하는 목사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 커뮤니티스 투데이(Faith Communities Toda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풀타임 목회자를 가진 교회가 기존의 71.4%에서 62.2%로 떨어졌다. 평일에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목사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 작성에 사용된 4436개 교회 샘플은 하트포드 종교연구 기관과 연계된 종교 단체들로 부터 나왔다. 지난 2월 <올랜도 센티널>은 지역에서 실제로 이중직을 갖고 있는 목사들을 소개했다. 이들 대부분은 작은 교회를 맡고 있으며 스탠리 머레이 목사도 이 중 한 사람이다. 머레이 목사는 지난 5년간 경찰직과 목회를 겸직하고 있다. 보통 목사들에게는 월요일이 휴일이 되는 편이지만 머레이는 월요일이 가장 힘든 날이다. 그는 전날인 일요일 오전에는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오후에는 올랜도 유니온 레스큐 미션에서 노숙자들 돌보는 일을 한다. 그리고 월요일이면 오렌지 카운티 경찰국 유니폼을 입고 출근해 동네 안전과 연관된 일들을 처리한다. 마운틴 테버나클 크리스찬 처치 목사로 50대를 바라보고 있는 머레이는 신자 200여명이 모이는 교회의 목회와 경찰 업무에 똑같은 애착을 갖고 있다. 머레이는 자신이 풀타임 경찰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에 만족을 표한다. 신자들은 목사의 이중직이 교회 재정에 플러스가 된다며 긍정적인 것으로 여긴다. 또 이들은 심방이나 교회 방문 등 목회일은 교회 신자들이 나서서 해 낼수 있다고 여긴다. 풀러 신학교 커트 프레드릭슨 교수는 목사의 이중직이 교회 재정의 어려움에서 나온다고 지적한다. 교회 출석 인원이 감소하면 헌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교회 예배에 출석하는 신자의 수(중간치)는 페이스 커뮤니티스 투데이가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0명 이하를 기록했다. 그동안 목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학자금 빚을 안은 채 신학교를 졸업한 후 보수가 적은 교회에서 목회일을 시작했다. 올랜도 지역 목사 평균 연봉은 연방 노동부 통계로 4만5190달러이다. 이같은 환경에서 많은 신학생들은 목사가 되기 위한 공부 외에 다른 직업 훈련을 고려한다 여기서 직업이란 단순히 커피집에서 일하는 수준이 아닌 가족을 부양할 만한 일이다. '텐트-메이킹' 신학 실천한다
즉 일반 신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일을 함으로써 목사와 신자가 동등한 위치에 있음이 서로에게 자연스레 각인된다는 것이다. 스푸니는 세일즈 및 마케팅 경력으로 얻은 시간 관리 방법을 적용해 현재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스푸니 같은 생각을 지닌 목사들은 이를 '텐트-메이킹' 신학이라 묘사한다. 신약성경에서 사도 바울이 전도 과정 중 장막을 깁는 일로 생활을 한 것에 빗댄 것이다. 센트럴 플로리다 인터페이스 카운슬 디렉터 제임스 코핀은 ‘텐트–메이킹’ 목사는 대체로 작은 교회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코핀은 목사 겸직의 유익 중 하나는 신자들의 신뢰라고 지적했다. 신자들은 목사가 일반인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교회일에도 함께 발벗고 나선다는 것이다. 그레이터 마운틴 카멜 미셔너리 처치의 크리스토퍼 클라크 목사는 맥시멈 유니섹스 헤어케어사 사장이자 미용사이다. 클라크는 미용사 직업이 목사 직업을 실제적으로 돕는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머리를 만지며 그들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일종의 카운셀링 훈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목사 겸직이 모든 상황에서 균형있게 잘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올랜도 프랜즈 커뮤니티 처치 목사였던 탐 터프츠는 일자리가 올랜도와 2∼3시간 떨어진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있었다. 그는 한 때 4개월 반 동안 단 하루도 휴일이 없이 일하던 중 길거리 정지 신호 앞에서 사고를 당했다. 결국 터프츠 목사는 목회일을 접었다. 보험 판매원으로 오랫동안 일해 온 터프츠 목사는 자신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목사 겸직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성경적 모델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