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관광산업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비자면제국을 확대하고 무비자 체류기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찐 총리는 15일 하노이에서 열린 ‘관광회복을 위한 회의’에서 “정부는 항공사들이 주요관광지를 연결하는 직항편을 개설하거나 증편할 수 있도록 유리한 조건을 만들 것”이라며 “비자면제국과 체류기간을 늘리고 전자비자 발급 대상국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현재 25개국에 대해 비자면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162개국), 필리핀(157개국), 태국(68개국) 등 역내 경쟁국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수준이다. 또한 베트남은 80개국에 1개월짜리 단수 전자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당 민 쯔엉(Dang Minh Truong) 선그룹(Sun Group) 회장은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벨기에와 같은 주요 잠재적 관광시장에 대해서도 비자면제를 검토할 것과, 무비자 체류기간을 현행 15일에서 30일 또는 45일로 늘릴 것을 건의하였다.
베트남의 외국인관광객 유치 확대는 외국인관광객들의 씀씀이가 크기 때문이다. 2019년 외국인관광객수는 1800만명으로 내국인관광객의 21% 수준에 불과했지만 관광수입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였다.
외국인관광객은 통상 8~12일을 여행하며, 1인당 여행경비로 1100~2000달러를 지출한다. 반면 내국인관광객은 보통 주말 1~2일을 여행하면서 소비지출도 외국인에 비해 적은 편이다.
부동산개발업체 BRG의 응웬 티 응아(Nguyen Thi Nga) 회장도 정부가 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해 외국인관광객의 체류기간을 신속하게 확대할 것을 촉구하였다.
현재 한국, 일본, 일부 유럽국가 시민의 무비자 체류기간은 15일이다. 반면 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키르기스스탄은 30일, 칠레•파나마는 90일이다.
찐 총리는 정부가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모든 장벽과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국가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장단기적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관광인프라 개발, 관광진흥 및 자본조달, 비자, 노동부문 등이 모두 포함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2015년 790만명에서 2019년 1800만 명으로 연평균 22.7% 증가하였다.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베트남의 여행관광개발지수(TTDI)는 52위로 2019년에 비해 8계단 상승하였다. 특히 베트남의 관광산업은 17개 부문중 6개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3개국중 하나였다.
지난해 베트남은 내국인관광객 1억130만명, 외국인관광객 367만명을 맞았으며, 관광매출은 목표치보다 23% 많은 495조동(210억달러)을 기록하였다.
올해 목표는 외국인관광객 800만명 포함 총 1억1000만명, 관광매출은 650조동(276.5억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