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남유럽협의회(협의회장 은대웅)가 주관하는 프랑스 참전 용사 사진전이 6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프랑스 참전 용사들의 역사적인 희생을 기리고자 생존 프랑스 참전용사 여섯 분의 인물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참전 용사인, 앙드레 닷차리씨 (M. André DATCHARRY) 가 한국전 당시 직접 촬영한 50여점의 미공개 사진 중 사적 가치가 높은 20여점을 발굴하여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하는 사실에도 큰 의의를 두고 있다.
2022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남유럽 협의회에서는 프랑스 참전 용사 다섯분의 인물 사진전을 7월 8일부터 7월 21일까지 개최한 바 있다.
파리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신중환 씨의 사진 작품이었다. 신중환 작가는 생존 참전 용사들을 인터뷰를 하면서, 앙드레 닷차리 씨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전 사진 필름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고, 함께 논의한 끝에, 올해는 한 분을 더 추가하여 참전 용사 여섯 분의 인물 사진과 함께 앙드레 닷차리 씨 소장하고 있는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사진 20여점을 함께 전시하게 되었다.
지금은 90대의 프랑스 노병이 한국전에서 찍은 사진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이는 젊은 시절 극동의 한 나라에 가서 삶과 죽음을 가로지르는 격한 상황을 영원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022년, 참전용사들의 인물 사진전 제목이, ‘영원히, 우리의 기억 속에 (Pour toujours dans nos mémoires)’이었다면, 올해는 여섯 분의 인물 사진과 더불어 참전 용사가 오래토록 사진을 소장하면서 기억하는 한국전 즉 ‘영원히, 당신의 기억 속에 (Pour toujours dans vos mémoires)’가 그 제목으로,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인물 촬영 컨셉은 흑백촬영으로 인물의 내면 표현에 집중하여 심리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자 했으며, 인쇄지는 전주한지로서 100% 수작업 외발한지 size A0로, 인쇄에 사용된 한지는 경남 의령에서 제조되었고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이번 행사의 의미를 살리고자 주력했다고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는 밝혔다.
2023년 6월 15일 17시 30분에 전시 오프닝 행사가 있었다.
행사는 국민의례로 시작되었다. 묵념, 애국가, 프랑스 애국가인 라마르세이예즈(La Marseillaise) 제창이 있었고, 은대웅 민주 평통 남유럽협의회 회장의 인삿말이 이어졌다. 이후 최재철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를 대신하여 손경하 무관이 축사했고, 이일열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송안식 프랑스 한인회장, 로제 캥타르 프랑스 한국전참전용사협회 사무총장 또한 파리 주재 미국 군인 대표도 참석하여 인사말을 했다.
이후 소프라노 이설미 씨의 ‘아리랑’ 독창이 있었다.
2막은 참전용사 인터뷰 상영으로, 참전용사 여섯 분들의 인터뷰 및 방문기를 다큐형식으로 제작하여 15분 미만의 다큐형식 영상물로 상영되었다.
한국, 부산에 묻히고 싶어
생존 여섯 분의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는 감동으로 장내를 물들게 했다.
인터뷰 도중에 격전의 상황이 떠올려지는지 눈물을 흘리는 용사도 있었고, 죽으면 한국, 부산에 묻히고 싶다는 분도 있었다.
실제로 프랑스 참전 용사인 쟝 르우(Jean Le Houx, 프랑스) 씨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2017년 11월,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에 안장된 바 있다.
함께 영상 작업에 참가했던 한 프랑스 젊은이는 작업을 하면서 많이 울었고, 지금도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원히, 당신의 기억 속에(Pour toujours dans vos mémoires)’ 전시는 7월 15일까지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계속된다.
<파리광장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