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일시 중단됐던 호주 초-중등학교 교장단 한국방문 연수가 올해부터 재개, NSW 주 소재 각 학교 16명의 교장들이 10일간의 ‘한국 체험 및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부산수학문화관을 방문한 호주 교장단. 사진 : 시드니한국교육원 제공
NSW 주 소재 각 학교 교장(감) 16명 참가... 교육기관 방문-문화체험 가져
호주 각 학교 교장(감)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매년 실시해 온 ‘호주 초-중등학교 교장 한국방문 연수’가 4년 만에 재개됐다. 주시드니한국교육원(원장 권진. 이하 ‘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지난해까지 일시 중단됐던 이 사업이 올해 다시 시작됐으며, NSW 주 소재 초-중등학교 교장 및 교감으로 구성된 16명의 연수단이 지난 9월, 9박10일간의 방문연수를 마쳤다.
이 연수 사업은 호주 교육 관계자들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제공, 한국어의 정규 교육과정 채택 등 교육 부문 교류 확대를 취지로 교육원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추진해온 것으로, 연수 참가자는 왕복항공권만 부담하고 그 외 참가비와 한국 체류비용은 한국 교육부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한국 내 연수운영 기관을 경희대학교로 지정, 실시했다.
올해 연수에서 호주 교장단은 운영기관인 경희대에서의 한국 정치사 및 교육제도 특강을 시작으로 경희초등학교, 부산수학문화관, 시울특별시 교육청을 방문, 한국 교육 시스템을 확인했다.
또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서울 창덕궁 및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 한국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현대모터스 스튜디오 방문에서는 역동적이며 혁신적인 산업 발전 상황을 확인했다. 호주 청소년들에게 인가 많은 한국 대중문화를 직접 경함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하이커 그라운드를 찾은 교장단은 K-Pop 및 댄스를 직접 경험했으며 장수 공연 중 하나인 ‘난타’를 관람했다.
이전 연수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부산 UN 기념공원 방문은 올해에도 계속돼 호주와 한국간 오랜 관계를 이해했으며 주한호주대사관 방문, 한국 현지 호주 공관을 통해 이를 확인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호주대사관 방문에는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대사가 직접 호-한 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레이퍼 대사는 9월 21일, 호주 UN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찰스 그린(Charles Green) 중령의 배우자 올윈 그린(Olwyn Green. 2019년 작고) 여사의 유언에 따라 남편이 있는 UN기념공원 합장식에 다녀왔음을 전해 교장단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각 학교 교장(감)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매력을 언급하며 교육 역사 문화 산업 분야 전반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각 기관, 학생들의 진심이 담긴 환영에 감사를 표하며 호주 내에서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물론 한국어 교육과정 확대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어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채택, 약 200명의 학생이 한국어 수업을 받는 Strathfield South Public School의 페이 파파디스 일리오폴로스(Faye Papadis-Iliopoulos) 교장은 “이번 연수에 참여하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 아주 큰 영광이었다”며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경험했고 한국의 교육제도와 발전상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교장은 특히 한국전 전몰 UN군 장병들을 기리는 UN기념공원을 방문했을 때의 감동을 언급하며 “호주 전몰용사 묘에 묵념하고 헌화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볼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Baulkham Hills North Public School의 그레이엄 홈즈(Graham Holmes) 교장은 “당시 서울에서 관광지 위주로 돌아본 것과 달리 이번 연수는 교육기관, 역사문화 유적, 산업시설 그리고 문화 체험 등 잘 짜인 일정을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 한국의 발전상 및 분단의 아픔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를 계기로 서울 계성초등학교를 방문해 자매결연을 체결한 홈즈 교장은 “학생들과 함께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Caringbah Public School에 재직 중한 수잔 올리베리(Susan Oliveri) 교장은 “동료 교장들이 이 연수를 꼭 다녀오라고 강력 추천했는지 이해가 된다”며 “이 연수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교직원, 학부모, 우리 지역 교육관계자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방문 연수를 재개한 권진 교육원장은 “교장단의 의견을 수렴해 더 알찬 프로그램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 연수가 호주 정규 초-중등학교의 한국 교육과정 확대는 물론 장기적으로 양국간 교육교류 증진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3년 현재 호주에는 68개 정규 초-중등학교에서 9,543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선택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