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6.7% 인상, 내년 3월 적용…벌써 가격 상승조짐 ‘꿈틀’
- 해외여행보다 비싼 항공권 가격, 국내관광 매력 떨어트려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정부의 국내선 항공요금 상한 인상에 대해 관광업계는 내국인을 중심으로한 관광시장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하노이시 여행사 AZA트래블(AZA Travel)의 응웬 띠엔 닷(Nguyen Tien Dat) 대표는 “지난 수개월간 푸꾸옥과 같은 인기 관광지의 방문객 급감의 원인은 주로 비싼 항공권이었다”며 “국내선 항공요금 상한액을 인상하기로한 정부 결정으로 항공권 가격이 계속 오르게 된다면 내년에도 이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닷 대표는 “비수기는 항공사들이 운임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에 별다른 타격이 없겠지만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성수기 장거리 항공권 가격이 오른다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일정을 포기하거나 대안을 찾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광업계의 우려처럼 내년 주요 국내선 항공권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온라인 여행플랫폼 베스트프라이스(Best Price)가 판매중인 항공권 일부 노선의 경우 내년 6월 평균 항공권 가격이 2023년 동기에 비해 1.7배 상승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하노이-푸꾸옥(Phu Quoc)의 편도 항공권은 지난 6월 130만동(53달러)에서 내년 6월 220만동(90달러)으로, 하노이-냐쨩(Nha Trang)의 경우 110만동(45달러11)에서 170만동(70달러)까지 검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응웬 반 닷(Nguyen Van Dat) 베스트프라이스 영업이사는 “항공요금 상한 인상으로 주로 하노이시부터 주요 관광지를 잇는 노선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닷 이사는 “항공요금 상한 인상은 현재 관광상품 가격에서 30~40%를 차지하고 있는 항공권의 비중을 50~60%까지 늘리게 돼 많은 사람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초 교통운송부는 항공유 가격 변동을 이유로 국내선 항공요금 상한 인상을 발표했다.
새 항공요금 상한은 운항거리에 따라▲1280km이상 400만동(164달러, 6.67% 인상) ▲1000~1280km미만 340만동(140달러, 6.25%) ▲850~1000km미만 289만동(119달러, 3.58%) ▲500~850km미만 225만동(93달러, 2.25%) 등으로 내년 3월부터 적용된다.
이 밖에도 일부 여행사는 해외여행과 버금가는 국내선 항공권 가격으로 인해 국내여행 수요가 해외로 옮겨가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호치민시의 한 여행사 대표 팜 프엉 안(Pham Phuong Anh)씨는 “항공요금 상한이 적용되면 호치민시에서 북부 디엔비엔성(Dien Bien)까지 왕복 항공권 가격이 최대 800만동(329달러)에 달할 수있으나 호치민-태국 5일 패키지 여행은 750만동(309달러)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만약 높은 항공료로 인해 사람들이 국내 관광지로의 발길을 끊는다면 국내 관광산업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11월까지 베트남의 내국인 관광객은 1억320만명으로, 이가운데 6월 관광객이 1350만명을 기록하는 등 주로 여름 성수기에 관광객이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