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앞두고 재판, 당파적 선거 방해" 주장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과 관련한 형사사건 재판을 오는 4월 15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당초 해당 재판은 25일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측에서 검토해야 할 사건 관련 자료가 너무 방대하다며 최소 90일 연기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 측은 피고 측에서 충분하게 자료를 검토하라며 재판을 30일 연기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자 머천 판사는 지난 15일 재판을 30일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5일에는 증거 문서를 논의하기 위해 사전 심리가 열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검토해야 할 문서가 수천 페이지에 달한다며 재판을 장기간 연기해 달라고 또다시 요청했지만, 머천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견에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재판받는 것은 당파적이며 선거 방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한가운데 어떻게 재판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건 공평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폭로를 막기 위해서 13만 달러의 합의금을 건넸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서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이 코언에게 이 돈을 변제해 줬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회계장부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해 3월 맨해튼 지검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결정을 내렸다. 증인으로 재판에 서게 된 코언은 핵심 증인이 될 예정이다. 코언은 지난 2018년 8월 연방법원에서 선거자금 위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을 위해” 여성들에게 돈을 지불하도록 지시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금액을 보전해 줬다고 증언했다. 코언은 유죄를 인정한 후 1년 이상 복역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입막음 지급은 코언의 단순한 개인 거래였으며, 선거법 관련 위법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지금도 대니얼스와 성관계가 없었고, 입막음용 돈을 지급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 법정 출두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범죄는 없다. 우리나라는 부패했다”라는 글을 올리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것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만약 다음달 15일에 예정대로 재판이 시작될 경우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형사재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서게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성추행 관련 명예훼손 혐의 소송과 자산 부풀리기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모두 민사 재판이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관련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수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밖에도 총 91개 혐의로 4차례 형사 기소된 상태다. 하지만 11월 대선 이전에 재판 일정이 확정된 형사사건은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이 현재로선 유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이 26일부터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앞서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은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과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합병된 회사 지분의 5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평가 가치는 약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여러 소송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상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트루스소셜 모회사의 주식은 2일 개장 직후 60% 가까이 뛰면서, 심한 변동성 때문에 거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어느 정도 안정돼 $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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