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더 모르간 측 '다양한 의견 존중, 평화적 시위 반대 안해' 입장
지난 14일(토), 오랜만에 킨더 모르간(Kinder Morgan) 사의 트랜스 마운틴(Trans Mountian) 파이프라인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시위는 버나비의 웨스트릿지 파크(Westridge Park)와 케이츠 파크(Cates Park)에서 진행되었으며 환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1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번 시위는 세계 12개 국에서 동시 진행된 화석 연료(Fossil Fuel) 반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말자’ 또는 ‘화석은 그냥 땅에 묻어두자’ 등의 시위 피켓이 눈에 띄었다. 이전 시위와 비교해 프로젝트 측을 직접 겨냥한 피켓은 드물었다.
그린피스(Greenpeace) 소속의 멜리나 라부칸-마시모(Melina Laboucan-Massimo)는 “트루도 총리와 자유당 연방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나는 앨버타 북부에서 왔다. 이 곳은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 화재 이전에도 여러 차례 큰 산불이 있었고, 우리 가족도 여러번 집을 떠나 대피했다”고 말했다.
그 외 시위 참여자들은 “우린 이미 환경을 많이 파괴했고 이대로 후대에 물려줄 수는 없다. 화석 연료 개발 산업을 이 이상 확장시키면 안된다. 파이프라인을 새로 짓고 이 곳을 통해 이동한 화석 연료를 태우기 위한 대형 선박들을 해변가에 세워두는 것도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위 소식을 접한 트랜스 마운틴 측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가 하는 일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모든 일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개개인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대응했다. 또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시위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으며, 14일 시위 중 위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 정부 입장은 올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