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개 매장, 다양한 고객 충족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에서는 1970년대에 현재 아웃렛몰의 형태가 등장했다. 베니티 페어 등 유명상표의 옷을 공급하던 베니티 페어(이하 VF) 의류제조 회사는 고민에 부딪쳤다. 유명상표 옷을 취급해 인기는 좋았지만 항상 팔리지 않는 옷들이 쌓이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이 회사 고용인들에게 싸게 살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이 회사에 유명상표 제고품 옷을 파는 코너가 있다는 소식은 차차 알려졌고, 또 다른 미 유명상표 브랜드 회사들도 VF 회사에 자기들의 제고품도 함께 팔아달라고 의뢰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9년 벨츠(Belz) 기업이 테네시 멤피스 근교에 아웃렛몰을 지어 현재의 틀을 세웠다.

미 전역에 1만3000여개 아웃렛 몰

30여년이 지난 오늘날, 미 전국에는 1만 3000여개의 아웃렛 몰이 있으며 해마다 몰을 찾는 고객들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만들어진 아웃렛 몰은 유럽이나 일본, 한국 등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주는 미국 최대 관광-휴양지로 이름이 나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지라 고객 반수 이상이 관광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유명 몰들이 플로리다로 몰려들고 있다.

사실 초창기 아웃렛 몰들은 렌트비가 싼 건물에 몇몇 되지 않는 유명 브랜드 상점들이 조촐하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미 전역에 아웃렛 몰 체인을 가지고 있던 '벨츠(Belz)'사로 인해 아웃렛 몰의 개념이 새로워지기 시작했다.

아웃렛 몰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도시 거주민들에게는 미국 최고급 의류 브랜드 매장으로 인정하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를 평생 방문해 볼 기회가 없는 것이 태반이다. 그러나 휴가를 이용해 여행지에서 아웃렛 몰을 통해 고급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격도 본매장보다 낮은 것도 그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렇게 아웃렛 몰의 인기가 높아지자 타 기업들도 아웃렛 몰 사업에 점차 뛰어들며 이제 아웃렛 몰은 규모나 시설면에서 30년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특히 근래 부동산 파동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아웃렛 몰이나 할인 체인점을 주로 이용하면서 기존의 백화점들이 위협을 받을 정도가 됐다.

초대형 마이애미 '소그래스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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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지 플로리다에는 아웃렛몰이 여럿 있지만 특히 마이애미지역 소그래스 밀 몰은 규모에서 타 아웃렛 몰들을 압도한다. ⓒ 소그래스 밀 웹사이트
 
관광지 플로리다에서 여러 개의 아웃렛몰이 있지만 주정부 관광 홍보 사이트인 비짓 플로리다(Visit Florida)는 인기 아웃렛몰로 탬파베이의 프라임 아웃렛 엘른튼(Prime Outlets Ellenton), 멕시코만 북동쪽 데스틴의 실버 샌드 팩토리 스토어(Silver Sands Factory Stores), 마이애미지역 소그래스 밀 아웃렛 몰(Sawgrass Mills Outlet Mall) , 프라임 아웃렛몰 세인트어거스틴(Prime Outlets St. Augustine) 등 5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마이애미 북동부지역 선라이스시에 자리잡고 있는 '소그래스 밀 몰' 은 에버글레이즈 등 플로리다 아열대의 향취가 담겨진 개성적인 대형 아웃렛몰로 마이애미 지역을 여행한다면 한 번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형 아웃렛몰로 1990년에 지어진 이곳에는 350개 이상 점포가 밀집돼 있다. 아웃렛 매장 외에도 여러 레스토랑과 유흥거리들이 있는 이곳은 일일 관광지 코스 마냥 열심히 다녀야 대략 구경할 수 있다.

전체 모양새가 악어 형상으로 되어 있는 몰은 다양한 쇼핑객의 구미에 맞춰 총 세개 구역(오아시스, 콜로네이드, 패션 애비뉴)으로 나누고 있다.

오아시스는 옥외 장소로 노드스트롬 렉, 올드 네이비, 론 존 서프샵, 맨스 웨어하우스 등 매장과 식당, 아케이드, IMAX 영화관이 들어서 있다.

콜로네이드는 버베리, 프라다, 베르사체, 구찌 등 고급 브랜드 매장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또 4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패션 애비뉴는 포에버 21, 나인 웨스트, 베라 브래들리처럼 비교적 값이 저렴한 인기 매장들의 집합 장소이다.

이곳 파킹장은 어마어마하게 크지만 고객이 많아 자리를 찾는 것이 큰 과제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몰 안에서는 오가는 쇼핑객들과 어깨를 부딪쳐야 할 때가 많다.

좋은 상품을 싼 값에 '건지는' 기쁨

아웃렛몰만의 몇가지 특징을 잘 이해하면 의외로 좋은 상품을 싼값에 건질 수 있다. 아웃렛몰의 몇가지 특징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상품제조가 중단되어 재고품이 된 물품들이 많다. 그러나 고급 브랜드는 튀는 디자인이 아니라면 그 품질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높다.

- 베르사체, 도나 카란 등 디자이너 제품은 계절마다 달라져 제고품이 아웃렛몰로 영입되는 기간이 빠르고 디자인도 현재 유행중에 있는 제품들이 많다.

- 제품공장에서 기대이상으로 다량 생산돼 빨리 세일을 해야 될 물품들은 소매상점에 나온 뒤 얼마 안돼 아웃렛 몰에 진열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몇몇 유명 패션 브랜드의 경우 자사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아울렛의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별도로 아울렛 전용의 상품을 만든다는 얘기도 있다.

- 아웃렛 물품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이나 대체로 도매가격 이하로 책정된다.

- 색상이나 모양에 다소 흠이 있는 제품들도 취급하나 거의 감지 할 수 없다는게 소비자들의 평. 그러나 하자품(Irregular)'이라는 표시가 있을때는 살펴보는 것이 좋다.

- 백화점이나 소매상점에서 전시용으로 사용됐던 물품이나 고급 브랜드의 물량제한 제품 등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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