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6년 연속 1위... 싱가포르 미국 핀란드 독일 순, 한국은 26위
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의 조사 결과 스위스가 6년 연속 최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호주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 22위를 기록했다고 지난 9월3일(수) WEF 보고서를 인용,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스위스에 이어 최상위를 기록한 국가는 싱가포르, 미국, 핀란드, 독일이 나란히 2-5위를 기록했다.
WEF는 이번 보고서에서 “144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들은 모두 개발 실적과 가능한 인재의 활용뿐 아니라 혁신을 위한 투자 등 모든 부분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보였다”면서 “이는 공공 및 민간 부문의 강한 협력을 기반으로 참신하고 목표가 분명한 투자를 통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조사에서 호주는 전년도보다 한 단계 하락, 전 세계 144개 국가 중 2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호주의 국가경쟁력이 한 단계 떨어진 이유는 과도한 정부 규제와 임금 및 고용 유연성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호주산업그룹(Australian Industry Group) 이네스 윌록스(Innes Willox) 최고 경영자는 “이번 결과는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윌록스 대표는 “호주의 국가경쟁력이 계속 제자리에 머무는 동안 우리의 주요한 경쟁 국가들은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고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는 호주가 15위의 경쟁력을 갖춘 2010년 이래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9위에 랭크됐던 일본은 3단계가 상승, 6위를 기록했으며 홍콩,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이 뒤를 이어 이들 국가가 상위 10개 국가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스위스가 6년 연속 최고 경쟁력을 보인 데 대해 높은 효율성, 혁신과 거시경제 안정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스위스의 기업이나 연구기관들이 자신의 능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경쟁력의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보고서 중 신흥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국가로는 28위를 기록한 중국이 꼽혔으며,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7위까지 하락했던 미국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회복, 올해 3위로 올라섰다.
보고서는 미국에 대해 “제도적인 보호와 혁신의 결과로 2년 연속 경쟁력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WEF 보고서는 포르투갈, 그리스 등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린 일부 국가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이들 국가의 경우 시장의 기능과 생산적 자원 배분을 증진하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WEF의 국가경쟁력 보고서는 연구, 인프라, 보건, 교육, 시장 규모, 거시경제 환경 등 12개 항목에서 경쟁력을 평가, 국가 순위를 산출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 26위를 기록했다. 이는 WEF 평가 기준으로 2004년 29위로 내려앉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양대 평가기관인 국제경영개발원(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이 조사한 올해 한국의 경쟁력 또한 26위로 평가됐다.
■ 국가경쟁력 Top 10
1. Switzerland
2. Singapore
3. United States
4. Finland
5. Germany
6. Japan
7. Hong Kong
8. Netherlands
9. United Kingdom
10. Sweden
22. Australia
26. Korea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