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이후 빈곤층은 더 늘어나 2012년 호주 통계청 자료를 기준으로 집계한 호주 사회서비스위원회(ACOSS)의 ‘2014 빈곤 보고서’에서 호주 전체 빈곤층 비율은 13.9%로 거의 1% 포인트 높아졌다. 사진은 도심에서 구걸을 하는 홈리스(Homeless).
ACOSS 보고서 발표, ‘빈곤선’(Poverty Line) 이하 비율 13%
호주에서 빈곤층이 증가함에 따라 250만 명 이상, 아동 6명 중 1명이 매일 기본적으로 필요한 ‘일용할 양식’을 채우기 위해 허덕이고 있다는 새 통계가 나왔다.
호주 사회서비스위원회(Australian Council of Social Services. ACOSS)가 최근 내놓은 ‘국가 빈곤보고서’(national poverty report)에 따르면 60만 명 이상의 아동, 홀부모 가정 3분의 1이 최저한도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입 수준인 ‘빈곤선’(poverty line)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ACOSS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2년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의 수치를 분석해 내놓은 것이다.
‘빈곤선 이하의 생활’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생존에 필요한 주(week) 841달러, 싱글 성인의 경우 주 400달러의 수입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2014 ACOSS의 빈곤 보고서’는 또한 정부의 사회보장 혜택을 받는 이들 중 40%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빈곤은 여성, 장애인, 원주민 및 토레스해협 도서출신 주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사회복지 관련 기관들은 “최근 나온 새로운 빈곤 수치는 연방 정부로 하여금 복지 부분의 예산 삭감을 재검토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COSS의 최고 위원장인 카산드라 골디(Cassandra Goldie) 박사는 “이는 우리가 가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이 없다는 것을 일깨우는 것이며, 호주의 빈곤층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디 박사는 “이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단지 경제성장이 이뤄진다 하여 (빈곤 문제 등) 모든 게 해결된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골디 박사는 이어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정책이 필요한 현실이고, 우리는 모든 사람, 특히 어린이들이 호주에서 (가난하게 살지 않도록) 적절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ACOSS의 빈곤 보고서와 관련, 호주 구세군(Salvation Army)은 식품이나 전기 등 가장 기본적인 필수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수많은 복지 수혜자를 위해 정부로 하여금 복지예산 삭감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호주 복지기관들의 요구를 지지하고 나섰다.
구세군의 복지서비스 코디네이터인 론다 매킨타이어(Ronda McIntyre)씨는 “이는(빈곤층이 많다는 것은) 호주와 같은 부유한 국가의 폐단”이라고 언급했다.
매킨타이어 코디네이터는 “빈곤은 여성, 남성, 어린이 등 모두의 문제”라면서 “이는 곧 사회에서 소외된 개인 또는 가족에 관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번 가난 보고서에서 골디 박사는 또한 소비자 물가지수에 연동해 연금 지급을 줄일 수 있도록 한 정부의 조치에 대한 불평등을 강조했다. 그녀는 이어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빈곤층을 만들어낼 뿐”이라며 “연금 지급은 평균 임금에 맞추어 지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빈곤 보고서의 각 주별 빈곤층 비율을 보면 ACT 및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가 각 9.1%가 호주 전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반면 타스마니아(Tasmania)는 15.1%가 가장 높았다.
또한 남성(13%)에 비해 여성(14.7%)이 더 많은 빈곤 속에 있으며, 아동 빈곤율은 무려 17.7%에 달했다. 이와 함께 호주 전국 평균 빈곤율 12.8%인데 비해 호주 원주민 및 태평양 도서지역 출신의 경우 19.3%로 나타났다.
■ ‘ACOSS 2014 빈곤 보고서’ 주요 내용
• 빈곤선(Poverty line) : 싱글 남성 수입 주 400달러, 두 자녀를 둔 커플 수입 주 841달러 기준
• 빈곤율(Poverty rate) : 13%(호주에 거주하는 250만 명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생활)
• 아동 빈곤(Child poverty) : 17.7%(6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빈곤선 이하의 생활)
• 수입 지원 : 호주의 사회보장 서비스 혜택을 받으면서 빈곤선 이하로 생활하는 비율 40.1%
• 실업자 : 빈곤선 이하로 생활하는 실업자 61.2%
• 빈곤 노동자 : 주급이 주요 소득이면서 빈곤선 이하로 생활하는 노동자 비율 33.2%
• 전반적인 빈곤층 증가 :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빈곤층은 호주 전체 13%에서 13.9%로 거의 1%포인트 가까이 증가
■ 각 주별 ‘빈곤선’ 이하 비율
• 타스마니아(Tasmania) : 15.1%(주도인 호바트 13.8%, Hobart 외 지역 16%)
• 퀸즐랜드(Queensland) : 14.8%(주도인 브리즈번 13.9%, Brisbane 외 지역 15.4%)
• NSW : 14.6%(시드니 15%, Sydney 외 지역 13.8%)
• 빅토리아(Victoria) : 13.9%(멜번 13.7%, Melbourne 외 지역 14.3%)
•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 12.4%(퍼스 12.4%, Perth 외 지역 12.4%)
• 남부 호주(South Australis) : 11.7%(애들레이드 11.5%, Adelaide 외 지역 12.5%)
•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and Nothern Territory) : 9.1%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