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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뱅스타운(Bankstown) 소재 집을 떠나 이라크로 입국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호주 언론에 공개된 압둘라 엘미르(Abdullah Elmir)의 모습. IS의 대외 선전용 동영상에 출연한 그는 극단적인 용어를 사용해 가며 토니 애보트 수상은 물론 서방국가 지도자들에게 협박을 가하고 있다.

 

‘독재자’ ‘참수’ 등 극단적 표현... “모든 지역에 IS 검은 깃발 걸겠다” 맹세

 


IS(Islamic State) 반군 조직 합류를 위해 지난 6월 터키를 거쳐 이라크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10대 호주 청소년이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을 협박한 내용을 담은 IS의 대외 선전용 비디오가 공개됐다.

 

금주 화요일(2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이 청소년은 비디오에서 애보트 수상을 협박하면서 IS의 무력 조직이 서방국가를 정복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맹세하고 있다.

 

올해 17살의 압둘라 엘미르(Abdullah Elmir)는 IS가 월요일(20일) 밤 인터넷에 업로드한 동영상에 ‘호주에서 온 아부 칼레드’(Abu Khaled)라는 가명으로 군복을 착용하고 소총을 든 채 수십 명의 동료 지하디스트들 사이에 서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 상당한 영토를 장악하고 있는 IS 조직에 대항해 병력을 파견한 미국과 영국 특히 호주를 언급하고 있다.

 

이어 그는 애보트 수상을 포함한 서방 국가 지도자들의 이름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그 ‘독재자’들을 참수하고, 백악관 위에 IS의 검은 깃발을 달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맹세하고 있다.

 

압둘라 엘미르는 이어 “이 메시지를 당신과 미국인들에게 또한 당신과 영국인들에게, 당신과 특히 호주인들에게 전한다”면서 “당신은 모든 국가와 함께 이곳에 와 우리와 싸우지만 이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이 50개 국가이든 5만개 국가이든, 전투기를 갖고 오든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것은 결코 우리를 해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며, 당신이 우리를 해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바로 알라(Allah)가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엘미르는 계속해서 “(서방국가) 지도자들에게, 오마바에게, 토니 애보트에게 나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가진 무기로, 우리가 가진 병력으로 우리는 전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을 이어간다.

 

또한 “우리는 당신들의 영토에 들어갈 때까지, 모든 독재자들의 머리를 자를 때까지, 모든 국가에 검은색의 IS 깃발이 드높이 휘날릴 때까지, 버밍엄 궁전(Buckingham Palace)의 꼭대기에 검은 깃발을 꽂을 때까지, 백악관에 검은 깃발을 올릴 때까지 우리가 잡은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는 맹세를 하고 있다.

 

약 2분간 이어지는 이 영상에서 엘미르는 극단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협박과 경고를 내뱉고 있다.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로 알려진 IS가 주요 선전용 비디오를 통해 애보트 수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또한 호주 국적으로 IS 조직에 합류한 호주 전사들에게 대외 선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긴 것 역시 처음이다.

 

시드니 서부 뱅스타운(Bankstown)에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엘미르는 16세 생일이 막 지난 후인 지난 6월, 페이즈(Feiz)라고만 알려진 16세의 친구와 함께 호주를 떠나 중동지역으로 입국했다(본지 1100호 보도).

 

집을 떠나며 그는 어머니에게 낚시를 다녀오겠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다른 친구 가족에게 전화 문자를 보내 호주를 떠난 사실을 자신의 가족에게 말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그가 이라크로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엘미르와 페이즈는 시드니에서 퍼스(Perth)로 간 뒤 거기에서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거쳐 터키로 입국했다. 터키에서 가족과 통화를 한 엘미르는 가족에게 터키 국경을 넘어 이라크나 시리아로 들어갈 것이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의 전화 통화 이후 페이즈(Feiz)의 부친은 터키에서 이라크로 입국하려던 페이즈를 만나 레바논으로 데려간 뒤 지난 9월 시드니로 돌아왔으나 엘미르는 시리아로 들어가 IS에 합류했다.

 

뱅스타운에 거주하는 엘미르의 가족들은 그가 출연한 동영상이 공개된 후 충격을 받았으며, 그가 IS 테러조직에 세뇌되었다고 믿고 있다. 아울러 엘미르가 호주를 떠나 이라크로 들어가는 항공권 등 제반 비용을 누가 제공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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