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키 총리는 뉴질랜드의 새 국기를 결정하는 첫 국민투표를 내년 말쯤 시행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 총리는 1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뉴질랜드의 국기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을 밝혔다. 키 총리는 이전에 국기 문제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는 2회에 걸쳐 실시될 것이며 총선 시기를 피해서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차 투표에서는 뉴질랜드 국민들이 시민자문을 거쳐 위원회에 의해 선정된 3개에서 4개 정도의 후보 디자인을 두고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게 될 예정이며, 2차 투표에서는 앞서 선택된 디자인과 기존의 국기 중 어느 것을 원하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키 총리는 1차 국민투표는 2015년 말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국민들은 국기가 바뀌는 것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1차 투표에서는 새로운 국기 디자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2차 국민투표는 2016년 4월경 열릴 것으로 보인다. 키 총리 측은 모든 정당에게 국민투표와 관련된 절차에 대한 내용을 알렸다. 키 총리는 2단계에서 국기교체가 이루어지려면 50%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키 총리는 퇴역군인연합(RSA)의 컨퍼런스에 참여해 연설을 하며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RSA는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이 기존의 국기 밑에서 싸우고 전사했다는 이유로 국기 교체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돈 맥아이버 RSA 대표 역시 "현재의 국기는 유물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키 총리에 전달했으나 키 총리는 유럽의 뉴질랜드 군인들의 묘에는 뉴질랜드의 국기가 아닌 '실버 펀'이 새겨져 있다는 점을 들었다.
키 총리는 당초 검은 배경에 '실버 펀'이 그려져 있는 디자인의 국기를 지지하였으나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키 총리는 자신의 선호도가 바뀌는 이유는 검은 국기 디자인이 급진주의 무슬림 단체 이슬람국가(IS)의 깃발과 비슷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했으며, '실버 펀'이 국제적으로 뉴질랜드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여전히 '실버 펀'을 원하지만 뉴질랜드 국민들이 검은 국기를 원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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