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주파 소속 2014 '우산혁명' 최연소 학생리더 로쿤총 홍콩섬 지역 의석 차지해"
지난 4일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이후 처음 치러진 홍콩 입법회 선거는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많은 시민들로 인해 늦은 밤까지 투표소의 불이 꺼지지 않았다.
▲선거 당일(4일) 늦은 밤까지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홍콩 시민들
▲선거 전날(3일)까지 홍콩 각 지역에서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후보 지지자들
5일 현지 언론들은 이번 홍콩 입법회 선거는 투표율이 58%로 약 37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58%인 220만명이 투표했고 이는 4년 전 선거 때보다 5%더 높았으며, 2008년 투표율인 45.2%와 비교할 때 12.8%나 오른 수치로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투표 당일인 4일 오전부터 각 투표소마다 유권자들이 몰리며 줄을 서서 입장하는 곳이 많았으며, 몇몇 지역은 새벽까지 투표가 계속됐다. 이로 인해 투표 결과 발표 시간이 지연됐고, 선거감시국은 도시 곳곳에서 투표와 관련된 200건이 넘는 불편사항을 접수 받았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파 최연소 후보인 로쿤총(Nathan Law Kwun-chung·23)가 홍콩 입법회 지역구 의석자리를 차지했다. 로의 당선은 어린 학생리더로서 실제 정치적 힘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로는 입법회 선거투표 개표가 90% 진행될쯤 홍콩섬 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이 확정됐다.
▲ 최연소 입법회 의원으로 당선된 23살의 로쿤총 범민주파 소속 의원
2014년 홍콩 '우산혁명' 학생리더로서 젊은이들이 홍콩의 자주권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항상 선두에 있었던 로는 "홍콩인들이 진정한 변화를 원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절박함이 있다”고 말했다.
2014년 홍콩 '우산혁명' 학생리더로서 젊은이들이 홍콩의 자주권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항상 선두에 있었던 로는 "홍콩인들이 진정한 변화를 원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절박함이 있다”고 말했다.
2004년 '우산혁명을 이끈 렁쿽홍(Leung Kwok-hung) 사회민주연선(League of Social Democrats) 주석과 사회활동가로 활약중인 추호이딕(Eddie, Chu Hoi-dick), 라우시우라이(Lau Siu Lai) 홍콩이공대 강사와 영스피레이션(Youngspiration)당의 렁총항(Baggio Leung Chung-hang) 위원장, 야우와이칭(Yau Wai-ching) 후보도 각각 신계동과 까우룽지역에서 당선됐다. 또 신계 지역에서 당선된 청총타이(Cheng Chung-tai) 열혈공민(Civic Passion) 후보 등이 독립파 진영에서 총 8명이 의석을 획득했다.
하지만 주요 의석은 친중국파가 차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법회 후보들은 홍콩의 법 제정과 예산 편성을 담당하는 입법회에서 70석을 두고 경쟁했지만, 홍콩 시민들이 지역 후보자들 중 직접 투표권을 행사해 뽑은 의원은 35명에 불과했고 홍콩 인구의 6%에 해당되는 특정 전문가들로 구성된 직능별 간선 유권자가 30명을, 후보 등록을 한 현직 구의회 위원 중 5명을 각각 선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투표 결과가 내년 3월에 있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연임을 꿈꾸고 있는 렁춘잉(梁振英)에게 어떠한 작용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콩타임스 류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