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오가며 들르는 손님들... 어른, 아이 모두가 모여 웃고, 울고 대화하며 삶의 정겨움을 나누던 우리내 한옥 안마당. 우리에게도 진한 추억인 한옥 안마당의 정취를 이제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주프랑스대사관 영사민원실이 한옥 안마당으로 새로운 단장을 마쳤다. 재외공관 영사민원실은 우리나라 방문객들에게는 따뜻한 고향을 비추는 거울이고 현지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는 한국과 처음 맞닿는 곳이다.
이러한 영사민원실을, 서로 소통하고 정을 나누던 한옥의 마당 분위기로 연출함으로써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단란한 소통과 나눔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영사민원실의 새로운 단장을 계기로 주프랑스 대사관은 보다 정감있는 영사서비스를 약속하였고 이곳을 찾은 민원인들 역시 다소 경직되고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한층 따스해졌다고 하면서 연신 미소를 잃지 않는 분위기다.
공증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민원실에 들른 민원인 김지원 씨는 “영사 민원실이 전통 창문틀, 한지벽지, 한지 공예품 등 한국 전통의 미와 구조를 담아 예술적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다”며,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준 대한민국 정부와 대사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9월부터 대한민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체류 예정인 프랑스인 LEMARIE Laure는 민원실에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대기하는 동안 같이 온 친구와 우리 전통 창호와 한옥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영사민원실 외에, 프랑스 대사관저 역시 한국의 미(美)를 덧입었다.
프랑스 내 주요 외빈 (정부관계자, 언론인 등 여론주도층)이 주로 방문하는 대사관저 응접실은 완자살 전통 창호문 등 한국 전통 건축 모티프를 활용, 기존 프랑스식 실내 공간에 한국의 우아함이 한껏 어우러지도록 연출하였다.
대사관저를 방문한 퐁피두 현대미술관장 M. Bernard Blistene 은 “전통 창호문을 통해서 아름다운 외부 풍경을 빌려온다는 한국의 전통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칭찬하였으며, 파리 교육감 M. Francose Weil 및 파리 1대학총장 M. George Haddad 등도 “한지의 질감과 전통창호의 격자무늬 조화로 한국적 전통이 물씬 풍긴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프랑스 영사민원실 및 대사관저의 한스타일 공간연출은 외교부가 ‘재외공관 문화전시장화사업’의 일환으로 전라북도와 협업 하에 추진중인 사업 결과다.
우리 재외공관을 한국 전통의 문화 재료(한지, 공예품 등)를 활용하여 현대적으로 연출하는 사업으로 2015년부터 외교부가 전라북도와 정부 3.0 협업 하에 추진중이다.
‘재외공관 문화전시장화사업’은 해외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는 전 세계 180개 재외공관이 그 자체로서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전시장이자 더 나아가 한국 문화외교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나갈 수 있도록 외교부가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주오만대사관, 주광저우 총영사관 그리고 2016년 5월 주시애틀 총영사관 이후 금번 프랑스대사관에 이르기까지 외교부는 전라북도와 함께 재외공관을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이 담긴 공간으로 연출, 외교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한위클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