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실업률이 6.1%로 지난달 6.2%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풀타임 취업자 수는 3만7400명이 증가, 5천명 내외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의 7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 달 풀타임 취업자 3만7400명 증가... 예상치 7배
호주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 호조를 나타내며 호주 중앙은행(RBA)에 대한 금리 인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 목요일(15일) 호주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시장에서 예상했던 6.3%보다 낮은 수준이며 전월(11월) 6.2%보다도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6.2%로 1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달리 12월 풀타임 취업자는 3만7400명이 증가해 약 5천명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의 7배 수준을 뛰어 넘었다. 성별로는 여성 2만3300명, 남성 1만8200명이 증가했다. 풀타임 취업자 수는 4100명이 줄어든 파트타임 취업자 하락률을 상쇄시켰다.
이에 따라 이미 사상 최저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오고 있는 호주 중앙은행에 대한 추가 금리 인하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BA는 지난 17개월간 기준금리를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2.5%로 유지해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택 시장 호재에 맞춰 경기회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감소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은 완화된 셈이다.
호주 경제활동 참가율 역시 11월 64.7%에서 12월 64.8%로 상승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생산가능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함하는 경제활동 인구의 비중을 뜻한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경제학자들은 호주중앙 은행의 금리 인하 타이밍과 현금 비율 등에 관한 새로운 전망을 내놓기 위해 데이터 분석에 돌입했다. 시장은 여전히 올해 적어도 하나의 금리가 삭감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64퍼센트에서 44퍼센트로 낮아졌다.
미국 메릴린치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알렉스 조이너(Alex Joiner)는 “실업률 감소는 호주 중앙은행이 단기 정책을 펼치기 쉽게 만들고 있다”며 “실업률 감소는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CIMB증권의 셰인 리(Shain Le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금리를 더 낮춰야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실업률 개선은 호주 전역에 걸쳐 나타났으며 NSW 주에서 5.9%로 나타나 0.1%포인트 감소했고 빅토리아(Victoria) 주 실업률은 0.3%포인트 감소해 6.5%로, 퀸즐랜드(Queensland)는 0.7%포인트 감소한 6.1%를 나타냈다. 그러나 광업 집약적인 서부 호주의 실업률은 6%로 오히려 0.7포인트 급증했다.
실업률 감소의 요인으로 많은 경제학자들은 주택건설 붐을 꼽았다. ‘컴섹’(CommSec)의 크레이그 제임스(Craig Jame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과 함께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혜진 기자 hjpark@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