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가평전투에서 활약하다 전사한 339명의 호주군 참전용사를 기리는 ‘가평전투 기념식’(Battle of Kapyong Commemorative Service) 후 NSW 정부 및 향군 관계자, 이윤화 월남전참전자회 호주총연합회 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NSW 주 정부 주관... 호주 정계-향군 관계자 참석
벨로스(Belrose)에는 한글 표지로 된 가평 스트리트(Kapyeong Street)가 있다. 도로명을 가평으로 지정해 기릴 만큼 한국전 당시 호주군이 경기도 가평에서 치렀던 가평전투(Battle of Kapyong)는 매우 중요한 전투였으며, 오늘날 가평이란 지명은 호주 참전용사들에게 ‘희생과 영광’이라는 말로 기억되고 있다.
‘ANZAC Day’가 있는 매년 4월을 기점으로 호주에서는 가평전투 기념식(Battle of Kapyong Commemorative Service)을 갖는다. 이는 한국전 당시 가평전투에서 크게 활약하다 전사한 339명의 호주군 참전용사를 기리는 행사이다. 가평 전투를 치른 호주 제3대대는, 호주 육군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전에 투입된 부대이기도 하다.
NSW 주 정부는 지난 주 토요일(11일) ‘Repatriation General Hospital’에서 가평전투 기념식(Battle of Kapyong Commemorative Service)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데이비드 헐리(David Hurley) 주 총독 부부를 비롯해 NSW 재향군인회 피터 윌슨(Peter Wilson) 회장, 빌리 무어(Billie Moore) 뉴질랜드 총영사, 제니퍼 콜린스(Jennifer Collins) 경찰국장, 크레이그 론디(Craig Laundy) 의원 등 정부 인사가 다수 참석, 가평전투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윤화 월남전참전자회 호주총연합회 회장 및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추모연설과 추모기도가 끝날 때 마다 함께 복창한 ‘석양의 그늘이 저녁이나 아침을 맞을 때에도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절대로 잊지 않게 하소서’(At the going down of the sun, and in the morning, we will remember them)라는 아일랜드 출신 군인이 전사하기 전 남긴 시 구절은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호주는 기적이라고 칭송하던 가평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4월24일을 ‘가평의 날’로 지정, 가평 퍼레이드 등의 행사를 통해 호주 군인의 용맹스런 정신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