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사회보장서비스위원회의 최근 조사 결과 시드니의 경우 다른 대도시에 비해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나 상위 20%의 주별 가처분 소득은 하위 20% 저소득 계층보다 6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의 한 공원을 배회하는 노숙자.
상위 부유층-하위 저소득 계층 가처분 소득 차이도 6배
호주 각 주의 대도시 가운데 시드니의 빈곤율이 가장 높다는 새 보고서가 나왔다.
금주 목요일(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NSW 사회보장서비스위원회(Council of Social Service of NSW. NCOSS) 자료를 인용, NSW 주의 빈부격차도 충격적일 만큼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COSS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가정이 스쿨 홀리데이 기간 동안 자녀를 캠프에 보내거나 해외 여행으로 많은 경험을 쌓게 하는 반면 또 다른 많은 가정은 빈곤으로 인해 의료 진료를 취소하고 끼니를 거르면서 한 주를 살고 있다.
현재 NSW의 빈곤 가정 자녀는 약 18만1천명, 전체 어린이 7명 중 1명이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주(state)보다 가장 높은 빈곤율을 보였다.
또한 NCOSS 보고서는 NSW 주의 상위 20%에 해당하는 부유층 가정의 주당(weekly) 가처분 소득은 $1,8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하위 20%의 주당 수입 $348의 거의 6배에 달해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하위 20% 가정의 경우 현재 NSW 주의 주택 중간(평균) 임대료인 $4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이다.
NCOSS의 존 미켈슨(John Mikelsons) 부위원장은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식비와 의료비, 자녀에게 필요 물품을 제때 사주지 못하는 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지난 10년간 호주는 상대적으로 좋은 시기였지만 현실적으로 상위 20% 부유층과 하위 20% 저소득층의 빈부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NCOSS 보고서는 또한 호주의 중간소득 또는 저소득층에게 있어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하는 생활비가 크게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전기사용료의 경우 지난 5년 사이 130%, 의료비용은 거의 90%, 주거비는 55%가 올랐다.
보고서는 중간 또는 저소득 가정 400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한 직접 인터뷰 내용도 게재했다. 이 설문 결과 다섯 가정 중 하나는 지난해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하는가 하면 자녀들의 학교 여행을 보내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어려움은 특히 싱글 부모에게서 나타나 이들의 40% 이상은 음식이나 치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3분의 1가량은 자녀의 취미활동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응답이었다.
미켈슨 부위원장은 빈곤 가정에서 자라며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은 아이들의 경우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어린 아이의 삶에 영향을 끼친 가난에 대한 경험은 이후 육체적 건강은 물론 가난한 고용자로 전락, 사회보장 서비스에 의존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일부 의료 연구자들 또한 어린 시절부터 가난 속에서 자라는 경우 기본적인 신체기능 변화뿐 아니라 유전자 변형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NSW 주 중간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으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시드니 지역의 경우 15%에 달하며, 주 전체로 보면 13.8%가 이에 해당하는 이들이었다.
NCOSS가 한 저소득 가정을 인터뷰 할 당시, 이 여성은 “어린 아들에게 침대를 사 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아이도 자기 침대를 갖고 싶어 하는데, 우리 집의 모든 가구는 아주 낡은 것들뿐”이라며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