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ASQ(Australian String Quartet)의 게스트 바이올리니스트로 호주 주요 도시 순회 음악회에 참석한 동포자녀 바이올리니스트 수지 박(Susie Park. 사진)씨. 그녀의 연주를 본 한 평론가는 그녀가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호주 유명 평론가, 바이올리니스트 수지 박에 대한 아쉬움 토로
최근 호주 유명 현악 4중주단인 ‘Australian String Quartet’(ASQ)가 호주 주요 도시에서 연이어 연주회를 가진 가운데 이번 음악회에 초청 바이올리니스트로 합류한동포자녀 수지 박(Susie Park)씨가 호주 음악계로부터 또 한 번 찬사를 받았다.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돌며 연주회를 갖고 있는 수지 박씨는 울리케 클라인(Ulrike Klein)씨가 설립한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엔게링가 문화세터’(Ngeringa Cultural Centre)의 ASQ 초청 연주회에서 게스트 바이올리니스트로 합류, 그녀 특유의 곡 해석과 감각적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주 화요일(1일) 호주 주요 도시 연주회 중 두 번째로 열린 브리즈번 연주회(Conservatorium Theatre, Brisbane)을 다녀간 호주 유명 음악 평론가 마틴 부자코트(Martin Buzacott)씨는 “수지 박씨의 합류로 인해 ASQ의 연주가 더욱 빛을 발했다”고 평하면서 ‘왜 호주는 이런 바이올린 연주가가 미국으로 가도록 내버려두었는지 모르겠다’(How did Australia let Park get away?)며 진한 아쉬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부자코트씨는 전국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에 게재한 평론기사를 통해 이번 ASQ의 안톤 베버른(Anton Webern. 오스트리아 작곡가)의 ‘Langsamer Satz’(현악 4중주를 위한 5개의 악장 중 느린 악장), 모차르트의 후기 사중주곡 가운데 유일하게 단조로 작곡, 비통한 긴장감과 불안감을 담은 K421 연주에 대해 아낌 없는 찬사를 드러냈다.
마틴 부자코트(Martin Buzacott)씨는 호주 주요 방송의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 작가이자 유명 음악평론가로, 그의 평론은 지독한 질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연주가에 대한 호평에는 극히 인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드니 거주 동포 사업가 박명복씨의 장녀인 수지 박(1981년 생)씨는 7살 때 시드니 음악원(Sydney Conservatorium)에 입학, 재능을 인정받았다. 열여섯 살 되던 해 세계 최고 권위의 ‘예후디 메뉴힌 바이올린 국제경연대회’(Yehudi Menuhin International Competition for Young Violists) 시니어 부문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녀의 수상은 호주가 배출한 ‘예후디 메누힌’ 최초 수상 음악가 중 최초의 일이어서 당시 호주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세계 3대 바이올린 경연대회 중 하나인 ‘인디애나 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최고상 등 화려한 수상, 20대 초반에 제이미 로레더(Jamie Laredo) 지휘로 뉴욕 카네기홀에서의 뉴욕 현악 오케스트라 세미나 수석 바오올리니스트 출연 등 수많은 연주 경력을 갖고 있다.
미국 명문 음대인 커티스 음악원(The Curtis Institute of Music), 뉴욕 줄리아드와 명성을 나란히 하는 세계적 음악학교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New England Conservatory) 전문 연주가 과정인 아티스트 디플로마(Artist Diploma)를 취득한 수지 박씨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전 세계 투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