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주말(5일) 경매에서 65만 달러에 낙찰된 버우드(Burwood) 소재 유명 주택인 ‘핑크 맨션’(pink mansion). 지난해 900만 달러에 시장에 나온 바 있다.
버우드 맨션, 650만 달러 낙찰로 최고가 기록 갱신
버우드(Burwood) 지역의 유명한 핑크 맨션(pink mansion)이 지난 주말(5일) 경매에서 650만 달러네 낙찰 지역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으로 집계됐다.
봄이 시작되는 9월 첫 주말 시드니 지역 경매에는 800채 이상이 매물로 등록, 경매가 진행됐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총 817채의 경매 부동산 가운데 633채가 낙찰, 75.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도메인 그룹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낙찰률은 이전 주의 73.7%보다 약간 오른 수치”라면서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낙찰률은 10%가량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 나온 버우드 소재 우드사이드 애비뉴(Woodside Avenue) 상의 200년 된 빌라는 지난 해 900만 달러에 경매 매물로 등장한 바 있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 주 마침내 새 주인을 찾았다.
부동산회사인 레인 앤 혼(Raine & Horne)의 로마니 이스칸더(Romani Iskander) 에이전트가 매매를 대행한 이 주택의 경매에서 그는 “900만 달러는 결코 판매 불가능한 매물”이었다면서, 자신의 클라이언트를 설득하는 데 1년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당시 제시된 900만 달러 매매가는 너무 많은 금액이었고 그로부터 12개월이 지난 지금, 시장가격은 오늘 경매 낙찰가가 말해주는 바 그대로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버우드 빌라의 경매에는 다섯 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에 응했다. 이스칸더씨는 “입찰에 응한 이들을 알고 있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으므로 누구인지를 일일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수백 명의 군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경매에서 가격제시가 오가는 가운데 정원에 있던 한 소년이 6.5 밀리언을 외치자 경매사인 톰 파노스(Tom Panos)씨가 “어린 꼬마조차 이 주택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서 낙찰을 선고했다. 이 주택은 650만 달러를 제시한 소년의 가족에게 낙찰됐다.
세 아이를 가진 버우드에 거주 에이미 셴(Amy Shen)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 2주 동안 가족이 거주할 새 주택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핑크 빌라’를 발견, 이날 경매에 응찰해 650만 달러로 낙찰을 받았다.
셴씨는 “우리 가족은 이미 버우드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조금 더 큰 주택을 찾고 있었다”면서 “매우 아름다운 주택이며, 조만간 이주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가구회사 운영자인 프랭크 시바디(Frank Civardi)씨와 부인 마셀리나(Marcellina)씨는 지난 1990년 94만 달러에 이 주택을 매입한 뒤 200년 된 저택에 걸맞게 전체 구조를 복원했고 정문 또한 그에 맞춰 새로 단장했다.
매매를 대행한 에이전트 이스칸더씨는 투자가 아니더라도 좋은 조건의 주택이라면서, 넓은 부지를 감안하면 아파타 단지로 개발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버우드 지역의 부지는 상당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버우드 지역 아파트의 경우 100만 달러 가격대로, 이 주택 부지를 재개발할 경우 그 가치만도 1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