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현재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가족을 위해 연임을 포기한다는 보도가 나간 뒤에 차기 행정장관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지금까지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은 캐리 람(林鄭月娥·59) 정무사장, 존 창(曾俊華·65) 재정사장, 레지나 입(葉劉淑儀·66) 전 보안국 국장, 우쿽힝(胡國興·70) 전 고등법원 판사 이렇게 모두 4명이다.
홍콩 행정장관 도전자들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수요일)에 우쿽힝(胡國興)이 공약 발표에 나섰다.
이날 우쿽힝은 렁춘잉이 실패했던 정치개혁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초등학교 시험 폐지 등 다양한 공약을 발표했으며, 중국어로 작성된 47페이지 분량의 공약 내용을 담은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 개혁을 일순위 과제로 삼았는데, 행정장관을 선거위원들이 간접적으로 선출하는 방식에서 홍콩 시민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직선제로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의 아이디어는 15년 동안 중국이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현실성이 없다. 그를 지지할 생각이 없다”, “선거 관련 공약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 본인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를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지를 설명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약 발표 중에 우(胡)는 다른 출마 희망자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행정장관 출마를 위해 지난 12일에 재정사장직을 사임한 존 창과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나는 독립주의자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나와 다른 행보를 걸을 것이 분명하다. 독립주의의 지지한다면 그를 절대 옹호해서는 안 된다”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그는 홍콩 전지역 소학교(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치르는 평가시험 폐지와 재개발공업단를 주택용지나 산업용지로 재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한편, 선거위원회 선거법에 의거,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위원 150명의 후보 추천을 받아야 한다.
[홍콩타임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