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에서 멜번 부동산 시장이 가장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로직 RP데이터’(CoreLogic RP Data)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분기 멜번 주택시장 성장률은 7.4%에 달해 시드니보다 3% 포인트 높았다. 사진은 멜번 지역의 한 주택경매 현장.
멜번 주택가격, 9월 분기 7.4% 상승... 시드니보다 3% 높아
지난 9월 분기 호주 부동산 시장 통계 결과 멜번(Melbourne) 지역 부동산 시장이 강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금요일(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이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9월 멜번 경매시장의 매물은 급격히 증가했고 평균 낙찰가도 급등했다.
부동산 및 경제분석회사인 ‘코어로직 RP데이터’(CoreLogic RP Data. 이하 ‘코러로직’)에 따르면 현재 멜번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9월 분기까지 7.4%에 달해 시드니보다 3% 포인트 높았다.
지난 7월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2015년 시드니 부동산 시장은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멜번 부동산 시장이 시드니 부동산 시장을 능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어로직’의 팀 로우리스(Tim Lawless) 수석 연구원은 “멜번 주택시장이 처음으로 시드니 주택시장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기관들의 분석 결과, 지난 해 9월 이래로 멜번의 부동산 가격은 14.2% 올라 멜번 주택 소유자들이 즐거워하고 있는 반면에 올해 시드니 주택 가격은 16.7% 상승 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메인 그룹에 따르면 9월 시드니 경매시장 낙찰률이 70% 이하로 떨어져 냉각기로 접어들었고 멜번 경매시장의 낙찰률도 다소 하락했다. 멜번 주택 경매시장의 8월 낙찰률은 75.2%인 반면 9월 낙찰률은 73.2%로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현재 주택 경매시장의 중심은 멜번”이라며 “멜번 주택시장은 다른 주택 경매시장과 비교해 낙찰률 하락은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9월 경매시장의 평균 매물은 640개였던 반면 올해 9월 경매시장 평균 매물은 977개로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매물 증가가 지난 4주 동안의 주택 경매 낙찰률 하락을 이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도메인 그룹에 따르면 멜번의 평균 경매 낙찰가격은 82만 달러로 작년 9월과 비교해 13.1% 증가했다.
‘넬슨 알렉산더’(Nelson Alexander) 사의 아치 스테이버(Arch Staver)씨는 “매도인의 기대로 인해 경매 낙찰률이 하락했다”며 “한동안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매도인들의 주택 판매가격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올해 말 멜번의 경매 낙찰률이 70% 이하로 떨어진다는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멜번 주택시장의 하락은 약간 늦어진 것 뿐”이라며 “다음 몇 주 동안 경매는 부동산 시장의 거대한 테스트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어로직’의 로우리스 수석 연구원은 “멜번 부동산 시장의 경우 어느 시점에 이르면 냉각기에 들어설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멜번의 주택가격은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유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